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이태원 핼러윈 사고 추모 법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사고 이후 공개 석상에서 "죄송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추도사에서 "그 어떤 말로도 그 슬픔을 대신할 말이 없다"며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고 했다.
또한 "유가족과 치료 중인 분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면서 "슬픔과 아픔을 함께 어루만지는 대덕스님과 불자, 국민께 감사드린다.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도사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제단에 헌화 했으며, 위령식에서는 합장을 했다.
이날 추모 법회엔 윤 대통령 부부 외에도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이태원 사고 추모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딘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4번, 지난 1일엔 참사 현장 부근인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에 1번 방문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