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닷새째 찾아 조문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6분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과 함께 찾았다. 그간 동행하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은 지난달 31일, 지난 2∼3일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1일에는 참사 현장 인근인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헌화 및 분향 후 10초가량 묵념했다. 이어 장례 단상에 놓인 사망자들의 사진 및 남겨진 편지, 조문객들이 올려둔 귤·이온음료·소주병·빵·과자 등을 30초가량 살펴봤다.

합동분향소에 2분가량 머무른 윤 대통령은 이전과 같이 별도의 조문록을 작성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윤 대통령 조문에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이날 오전 8시 28분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두 정상이 마주치진 않았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까지 매일 이태원 참사 관련 조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경질론이 제기되는 이상민 장관은 이날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조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에 오전 8시 30분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장관은 지난 2∼3일 연이틀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은 일정이 겹쳐 조문에 동행하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그러나 이 장관은 지난 2일에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을 하고, 비슷한 시간에 이뤄졌던 중대본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바 있다.

잇따른 조문 동행을 두고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재신임'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이 장관의 불참이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 전원의 조문 참석 여부를 묻는 참모진 질문에 "재난안전 주무부처 장관 정도만 참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따라 이 장관만 조문에 참석하게 됐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연합뉴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