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와 관련,KBS와 MBC의 보도행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태원 참사 발생전,핼러윈 데이를 홍보대사 처럼 바람잡이하던 방송들이 정작 사고가 터지자 남탓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BC와 KBS 내부에서는 이같은 공영방송의 이중적 태도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KBS 직원연대에 따르면 KBS는 참사 발생 불과 1시간전,9시뉴스를 통해 이태원 현장을 직접 연결했다. 해당 기자는 "올해는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려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어서, 공들인 분장과 의상의 취지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저도 핼러윈을 상징하는 호박을 손등에 작게 그려봤습니다. 이태원 거의 모든 골목에 유령이나 괴물, 유명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가득하고, 이태원 거리 전체가 거대한 축제장이 된 분위기입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KBS는 사고가 나자 9시뉴스에서 네 건의 리포트와 출연을 통해 경찰, 서울시, 소방 당국,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KBS직원연대는 "이것이야말로 KBS가 내로남불과 이중잣대, 억지스러운 정치 몰이를 통한 특정 정파 부역 근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훨씬 더 노골적이다. 

MBC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28일 금요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는 듯한 내용을 내보냈다.

MBC 노동조합 성명에 따르면 당시 성장경 앵커는 ‘마스크 벗고 축제 거리로’라는 제목으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뒤 맞는 첫 핼러윈데이에 많은 사람이 서울 이태원으로 향하고 있는데요”라고 언급한 뒤 “경찰도 혹시 모를 사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보다 경비 병력을 늘려,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안전사고에 대해 경찰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BC는 이태원 참사가 나자 태도를 돌변했다. MBC는 사고후 보도에서는 행안부 장관의 “경찰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본격적인 책임론 제기에 나섰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KBS는 뉴스9를 통해,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태원 핼러윈데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었다. 현장 연결을 해 가며 마스크를 벗은 축제의 즐거움과 기쁨을 알려주었다. 그 뉴스를 보고 이태원으로 달려간 젊은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어느 언론 하나, ‘인파가 너무 몰려서 안전 위험이 있으니 나오는 걸 자제해달라“는 리포트가 있었나? 자기들이 먼저 바람 잡아 놓고는 이제는 ‘예견된 참사’라고 제보를 해달라고 공지문을 올린다. 양심불량도 이런 양심불량이 없다.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 전에 자신들의 책임부터 말하고 사과문을 내는 게 도리 아닌가?” 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같은 이중잣대를 지적한 MBC와 KBS의 성명들이다.

[MBC 노조성명] 책임추궁 나선 MBC 뉴스데스크 자신의 보도부터 사과하라!

MBC 뉴스데스크는 30일 『6시 반부터 통제 불능이었는데, 행안부 장관 “우려할 상황 아니었다』라는 기사에 이어 31일에는 『‘무책임’ 지적에 ”선동적“ 받아치더니..오후 들어 “유감”』이라는 기사로 행안부 장관의 “경찰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발언에 대한 본격적인 책임론 제기에 나섰다.

MBC 뉴스데스크는 예고된 참사에 더 많은 사람이 구경 오도록 선전했던 언론이다. 경찰 책임론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일단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28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이태원에 몰린 구름 인파』 보도는 참사 하루 전에 나왔고, KBS 9시 뉴스의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 ‘북적’...불법촬영·마약 단속도』 라는 기사는 참사가 시작되기 불과 1시간 전에 보도되었다. 그런데 그 보도들은 사람들이 더 이태원 거리로 모이도록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KBS는 뉴스9를 통해,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태원 핼러윈데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었다. 현장 연결을 해 가며 마스크를 벗은 축제의 즐거움과 기쁨을 알려주었다. 그 뉴스를 보고 이태원으로 달려간 젊은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어느 언론 하나, ‘인파가 너무 몰려서 안전 위험이 있으니 나오는 걸 자제해달라“는 리포트가 있었나? 자기들이 먼저 바람 잡아 놓고는 이제는 ‘예견된 참사’라고 제보를 해달라고 공지문을 올린다. 양심불량도 이런 양심불량이 없다.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 전에 자신들의 책임부터 말하고 사과문을 내는 게 도리 아닌가?” 라고 지적했다.

핼러윈데이 분위기를 띄운 것은 종편도 예외가 아니다.  JTBC는 『3년 만에 맞는 ‘노 마스크’ 핼러윈...이태원 거리 ‘들썩’』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28일 금요일에 보도한데 이어 『거리두기 해제 후 핼러윈...“이태원 10만 인파 예상”』 이라는 보도를 29일 토요일에 방영하였다. TV조선도 28일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에 들뜬 이태원...인파 북적』 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하며 다채로운 핼러윈 의상을 입은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과 분위기를 전달하였다.

이러한 방송 언론의 노 마스크 핼러윈 홍보는 경찰 예상인 일일 10만명보다 훨씬 많은 경찰 추산 13만 명의 인파를 현장에 불렀다.

이를 지적하는 MBC 노동조합의 성명이 나가자 MBC 박성호 보도국장은 “주말의 대규모 행사를 미리 전하는 것은 뉴스의 본령에서 벗어난 일이 아니다. TV조선과 JTBC도 본사와 마찬가지로 ‘노 마스크’이후 시민들이 대규모로 행사에 몰리는 현상을 알리고 경찰이 마약과 절도 등의 범죄에 경계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라며 책임회피에 급급했고, “이태원 인파 운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는 표현을 함부로 쓰지 말라고 겁박하였다. 또한 MBC 노동조합의 “근거 없는 공격과 주장은 차곡차곡 모아놓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의 홍보와 뉴스 감시활동을 노골적으로 위협하였다.

언론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감시견’으로서의 사회적 책무가 있다. 이를 저버리고 용산경찰서가 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보도하면서 심층적 검증 없이 눈요기 식 시청률 경쟁에 열을 올렸던 MBC 뉴스데스크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 누가 책임을 회피했다는 식의 지적은 충분히 자숙한 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2022.10.31.
MBC노동조합 (제3노조)

핼러윈 홍보에 앞장선 KBS는 이태원 참사의 주범인가? 

먼저 삼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간절히 빕니다. 또한 각종 부상으로 치료받고 계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웬만하면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번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민노총 언론노조 출신들이 장악한 KBS 보도본부가 이번 참사를 이용해 내로남불과 이중잣대, 억지스러운 정치 몰이를 통한 특정 정파 부역 근성을 드러내려 하고 있어 미리 짚어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사가 발생하기 불과 한 시간 전, KBS는 뉴스9을 통해 이태원 현장을 직접 연결해 소개합니다. 
기자는 "특히, 올해는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려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어서, 공들인 분장과 의상의 취지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저도 핼러윈을 상징하는 호박을 손등에 작게 그려봤습니다. 이태원 거의 모든 골목에 유령이나 괴물, 유명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가득하고, 이태원 거리 전체가 거대한 축제장이 된 분위기입니다."라면서 핼러윈 데이를 맞은 이태원 현장을 홍보했습니다. 비록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겠죠"라면서 안전을 당부하긴 하지만 "경찰이 평소보다 많은 순찰 인원을 배치했고, 현장 지도 단속도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리포트뿐 아니라 KBS는 여러 차례 이태원 현장을 연결하면서 핼러윈 데이 행사를 알리느라 바빴습니다. 주최자가 없는 이 지역 문화 현상에서 마치 주최자가 되기라도 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만약 이 뉴스를 두고 누군가 공영방송 KBS가 이태원 핼러윈 데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10월 29일의 비극을 조장했다고 지적한다면 뭐라고 답할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하루 뒤인 10월 30일 KBS뉴스9의 보도를 봅니다. 이날 KBS뉴스9은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을 전한 후 다섯 꼭지를 할애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지적질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사고 때 '우리도 공범'이라면서 눈물을 보이고 KBS의 보도를 반성했던 강 모 기자는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KBS가 이태원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내용은 외면한 채 "'10만 명'에 상응하는 대비는 제대로 되어 있었는지"가 규명돼야 한다는 견해와 "통행량 조정을 위해 이태원역을 선제적으로 '무정차' 통과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소개하며 누군가에게 돌멩이를 던지기 바쁩니다.

오 모 기자는 경찰들이 "교통 흐름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인파가 가득찬 골목에선 경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또 "경찰 대책의 핵심이 시민 불편 방지에 맞춰져 있었다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언급은 종합 대책에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김 모 기자는 "서울시 역시 별도의 상황실을 꾸리는 등의 대비는 없었고, 용산 소방서가 자체 대책을 마련한 게 다였"다고 지적합니다.

김 모 기자는 "경찰이나 소방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라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소개하면서 막말이라도 한 것처럼 몰아갑니다. 이 리포트는 네이버의 KBS 뉴스 포탈에도 밤새도록 톱 기사로 배치돼있었습니다.

하누리 기자는 출연 코너에서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앵커는 "과연 이번 참사, 미리 대비해서 막을 수 없었냐, 하는 물음표는 쉽게 떼어지지 않습니다", "예년보다는 좀 더 많은 경찰 병력이 투입됐는데도, 어쨌든 참사를 막지 못한 거네요?" 등 경찰이나 행정당국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KBS 뉴스9은 네 건의 리포트와 출연을 통해 경찰, 서울시, 소방 당국,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KBS에게는 지금 당장 돌을 던질 누군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사고의 원인을 차근차근 따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사고 발생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 다섯 꼭지나 동원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지 못해 안달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0월 29일 참사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사고의 원인을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때문이라고 몰아갔고, 사고 수습도 안 된 상태에서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제보받는다고 나선 방송사도 있었습니다. 과거 박원순 시장 때는 경찰이 진입을 관리했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는 둥 팩트조차 틀린 정치적 의도가 가득한 메시지를 퍼 나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9의 보도는 그들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그들이 의도하는 것과 유사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태원 핼러윈 데이라는 현상은 주최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공식적인 축제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지역적 특색에 기반한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의 리포트 내용처럼 사회적 인식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의 근본적 원인은 군중이 집결하는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의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혹은 이해의 부족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건물 등으로 경계가 정해져 있는 곳에서의 행사가 아닌 양쪽으로 열려있는 골목길이 압사 참사의 현장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거나 있더라도 극소수였을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그렇게 자명한 일이라면 전날 현장을 연결한 KBS의 보도에서도 당연히 지적돼야 했었을 것입니다. 그런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는 비열한 꼰대질에 불과합니다. '예견된 참사'와 같은 표현은 그럴듯하긴 하지만 무책임한 지적질에 불과합니다.

다양한 관계자들의 행위를 분석하고 왜 예방할 수 없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는 있어도, 일단 누군가에게 돌팔매질하고 보는 형식은 무책임한 선동에 불과합니다. 이런 선동은 사안을 정치적 게임으로 전락시키고, 군중이 집결하는 상황에서의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이해를 높이고 시스템적으로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도록 하는 본질적 해결을 어렵게 만듭니다. 그런 식의 선동이 인정된다면 KBS도 이태원 참사의 주범이라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이태원 핼러윈 데이 행사에 많은 군중이 몰렸다는 것이고, 그렇게 군중이 몰린 데에 KBS도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KBS가 누군가로부터 이번 참사의 주범이라는 지적질을 당한다면 황당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 수준의 내용을 갖고 누군가에게 지적질을 하는 것도 역시 무책임하고 오만한 언론 특권의식의 배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적질은 쉽고 통쾌하고 정치적 이득까지 챙길 수 있지만,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은 어렵습니다. 공영방송은 그런 쉽지 않은 일을 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검언유착 오보 등을 통해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증명된, 또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지선 등에서의 불공정 편파보도 등을 통해 증명된 천박한 저질 선동 DNA는 이번 이태원 참사 보도에서도 교묘하게 발현되고 있습니다. 참 역겹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현 보도본부 간부들의 편향적 부역 근성이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KBS의 보도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삼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상처입으신 분들의 쾌유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합니다.

2022년 10월 31일
공정방송과 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KBS 직원연대

[MBC노조 성명] 이태원 핼러윈 ‘10만 인파’ 하루 전 중계 MBC..‘안전 불감증’ 반성해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10월 28일 금요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는 내용의 뉴스데스크 중계를 보도한 것으로 확인되어 뉴스데스크가 이태원 인파 운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앵커부터 핼러윈 ‘노 마스크 축제’ 홍보에 급급

당시 성장경 앵커는 ‘마스크 벗고 축제 거리로’라는 제목으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뒤 맞는 첫 핼러윈데이에 많은 사람이 서울 이태원으로 향하고 있는데요”라고 언급한 뒤 “경찰도 혹시 모를 사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보다 경비 병력을 늘려,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안전사고에 대해 경찰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노골적인 홍보성 멘트.. 안전사고 비판적 접근 없어

중계에 나선 차현진 기자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핼러윈데이”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환한 얼굴” “구청도 긴급 대책반을 가동하고 방역과 시설물 안전 점검을 강화” 등의 멘트를 하며 경찰과 구청이 안전과 사건사고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태원으로 놀러 오라는 뉘앙스의 홍보성 기사를 이어갔다.
특히 인터뷰에서는 한 달 전부터 준비했던 코스츔을 입고 나온 커플을 인터뷰하면서 분위기를 돋우었고 마지막 멘트에도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보도하여 친절하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안내까지 해주었다.

■ 중계 화면 가득한 핼러윈 복장...빽빽한 인파 보여주면서 행사 홍보

화면 속에 비친 이태원 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인파로 가득했다. 골목마다 더 사람이 올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누구나 인식할 수 있었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없었으며, 오히려 “금, 토, 일 사흘간 200여 명의 경찰관이 이태원 거리에 배치돼 범죄를 단속한다”고 방송해 사람들이 방심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시 말해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는 10만 인파가 몰릴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중계 뉴스를 통해 경찰 인력과 구청의 대비까지 취재를 마치고, 홍보성 뉴스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안 그랬다면 이렇게 대놓고 홍보성 뉴스 중계를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구름 인파를 사고 현장으로 모이게 하는데 MBC 뉴스데스크가 영향을 준 것이다.

■ 28일 금요일 보도국, 주말 사흘간 이태원 생중계 여부 타진

더욱이 금요일 편집회의에서는 핼러윈데이 축제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흘간 뉴스데스크에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생방송뉴스파트장 J모씨가 이를 중계PD들에게 전달하였으나 중계PD들이 “우리나라 고유 축제와 문화도 아닌 것을 뉴스데스크에 사흘 연속으로 중계하는 것은 과도하다”라는 의견을 내 금요일에만 뉴스데스크 중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노동조합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를 홍보하는 데 급급해 과도한 인파를 이태원으로 불러들여 핼러윈 참사에 영향을 준 공영방송 뉴스책임자 박성제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MBC 뉴스가 10월 30일 새벽부터 24시간 특보를 지속하면서 참사 당시의 현장음과 화면을 수백 번 반복적으로 방영하여 국민적 트라우마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보도방식을 당장 중단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2022.10.30.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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