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의 영국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원전은 사업비가 한국 원화 기준으로 30조 원에 가까운 대형 사업이어서 일본의 원전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 신문은 17일 1면 톱기사로 히타치와 영국 정부가 원전 사업을 둘러싼 협의를 이번 주에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이 자국에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히타치에 2조엔(19조5296억원)을 융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히타치는 영국 중부 앵글시 섬에 원전 2기를 건설해 2020년대 전반에 가동할 것을 목표로 원전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신문은 영국 정부가 총 사업자금 3조엔(약 29조 3000억원) 중 2조엔(약 19조 5000억원)을 히타치에 대출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9000억엔(약 8조 8000억원)은 히타치, 영국 정부 및 기업 컨소시엄, 일본 정부 계열 금융기관이 3000엔(약 2조 9000억원)씩 나누어 출자하기로 했다.

앞서 히타치의 나카니시 아키히로 회장이 영국을 방문, 테리사 메이 총리를 만나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히타치는 이번주 안에 영국 정부와 합의 문서를 교환한 뒤 이달 말 이사회에서 사업계획을 공식 결정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자금 지원에 대해 의회 등에서 반발할 가능성도 있어 최종 지원액은 달라질 수도 있다.

일본의 원자로 수출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안전기준이 강화하면서 원전 건설회사의 안전대책 비용이 크게 늘어나 주춤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히타치의 영국 내에서의 원전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다른 일본 원전 기업들의 수출길도 더욱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선 1950~1960년대부터 원자력 개발을 추진하며 탈원전 움직임도 있었지만, 자급을 지탱해 준 북해 유전의 고갈이 이어지자 2000년대 중반 이후 원전 추진으로 복귀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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