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수에 욕설한 건 모친 상해사건 이후 아닌 이전으로 판단"
이재명 측, 2012년 모친 상해사건 시간대 순 기록 제시하며 재반박

남경필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현직 지사가 17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 성남시장이 '형의 모친 폭행 때문에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해명이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다'는 취지로 정면 반박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전 시장은 사과를 말하면서도 솔직한 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전시장이 공직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남 지사는 "이 전 시장의 폭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인간성 말살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고 비판한 뒤 "폭언을 했던 이유를 친형이 친모를 폭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 전 시장이 직접 자신의 SNS에 올린 고(故) 이재선씨(친형)의 친모 상해 논란 시점은 2012년 7월15일"이라며 "하지만 이 전 시장이 형수에게 폭언한 시점은 2012년 6월 초·중순이라는 여러 가지 정황 증거가 있다. 이재선씨 딸 이모씨는 자신의 SNS에 (모친이 욕설을 들은 것은) 6월10일에 일어난 일이라고 날짜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오마이뉴스에서 '친모 폭행 사건 때문에 형수 폭언이 있었다'는 취지로 한 보도가 이 전 시장의 형수 측의 이의제기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조정된 사실도 전하며 "즉 이 전 시장의 형수에 대한 욕설은 폭행 사건 이후가 아닌 그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그래서 이 전 시장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 1300만 경기도민 삶을 책임질 고위공직자 후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그간의 해명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이었다면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 후보 선거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남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왜곡하며 해명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관련 음성파일은 원본이 아니라 일부가 편집되어 왜곡된 것으로, 이후보와 형님부부는, 형님의 패륜폭언 이후 욕설 다툼을 했고 형님의 어머니 및 형제 폭행 후 또 다시 욕설다툼을 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어느 부분이 편집 왜곡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같은 사실을 여러차례 해명하였고, 이 사실이 담긴 판결문도 공개했다"면서 '2012년 어머니 폭행사건 당시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이 후보 본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남경필 지사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흑색선전은 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질문을 빙자해, 상대후보의 말을 왜곡해 거짓말 한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것도 법률상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에 해당한다는 걸 명심하라"고 대응했다. 그는 "저도 제가 쌓은 업에 보를 받고 있지만, 지사님도 점차 업을 쌓으시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음은 이재명 후보 측이 공개한 2012년 어머니 폭행사건 당시 타임라인.

1. 2012. 5. 28. 이재선이 수년간 왕래를 끊은 어머니 집을 쳐 들어가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 다니는 교회에도 불을 지른다.'고 위협하면서 이재명에게 전화연결을 하게 하여 이재명과 통화하여 말다툼

2. 2012. 6. 5.경 이재선의 패륜행위 때문에 이재명의 처 김혜경이 그 무렵 이재선, 박인복을 찾아가 만났는데 이재선은 제수인 김혜경을 앞에 두고 어머니가 돈을 빌려주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 내가 나온 XX 구멍을 칼로 쑤셔 죽이겠다.'는 취지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막말을 수차례 했음.

3. 말다툼을 한 당일 이재명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이재선에게 전화를 걸었음. 그러나 전화를 받은 박인복은 전화를 바꿔주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재명에게 '철학적 깊이가 없어 자신의 발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이재명과 말다툼을 함.

4. 2012. 6. 23. 이재문은 인터넷 블로그에 '이재선의 정신적인 문제와 폭언으로 인하여 이재선과 이재명 간의 다툼이 발생하고 이재명을 비롯한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 

5. 2012. 6. 29. 이재영은 인터넷 블로그에 '이재문의 위 글이 모두 사실이며 이재선의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인하여 가족들이 이재선의 정신과 치료 필요성에 대하여 동의하였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 

6. 2012. 7. 6. 이재명은 이재선의 패륜적 발언 등에 항의하기 위하여 이재선의 집으로 전화를 하였는데, 전화를 받은 박인복이 전화를 바꿔주지 않고 '이재선의 발언에는 철학적 사상이 있지만 이재명은 철학적 사상이 없어 이를 이해하지 못하니 이재명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이야기 하는 등 이재선의 패륜적 발언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였음. 이에 격분한 이재명 은 '너의 아들이 당신에게 XX구멍 칼로 찢는다면 좋겠느냐? 당신 오빠가 당신 친정어머니에게 XX 운운하면 심정이 어떻겠느냐?'는 취지로 항의. 소위 '이재명 형수욕설 파일'은 이날의 통화를 녹음한 것임. 

7. 2012. 7. 15. 이재선은 한우리교회에 불을 지르겠다며 주위사람들에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우리교회로 오라, 하나님이 증명하리라'는 메시지를 보내 경찰이 출동. 이재선과 박인복 부부는 2012. 7. 15. 오후 늦게 어머니 집을 쳐들어가 이재선이 어머니와 여동생 이재옥, 남동생 이재문을 폭행하여 각각 전치 2주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고, 선풍기 등 집기를 때려 부수었음. (이에 대해 성남지청은 2013. 4. 8. 이재선이 어머니를 상해한 사실에 대해 약식기소하였고 약식명령이 확정되었음. 존속상해 부분이 무혐의가 되고 형이 낮은상해로 약식기소 된 것은 어머니의 선처요구 때문. 약식명령청구서 범죄사실에 어머니 상해사실이 분명히 기재됨) 
8. 2012. 7. 16. 폭행으로 다친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이재선이 경찰조사를 받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재명 시장은 이재선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박인복이 전화를 바꿔주지 않자 다시 박인복에게 욕설을 함 

9. 이재선은 2012. 7. 20. 검사 장혜영의 청구로 어머니 구호명의 주거로부터 100미터 이내 접근금지 임시조치결정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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