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KBS 측에 거짓 정보를 흘린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2020년 7월 당시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부 장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공모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터뜨리기로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가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신 검사장을 상대로 소환조사를 마쳤다. 이달 초에 이어 두 번째 소환조사라고 한다.
신 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KBS 기자에게 정보를 전달했다면서 관련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1차 조사 때까지만 해도 신 검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이 그가 KBS 오보 직전 KBS 기자와 나눈 대화 내용 등을 제시하며 '물증'을 내밀자 실토했다.
검찰은 지난 8월 초 KBS 기자 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후 자료 분석 과정에서 신 검사장이 KBS 측에 허위 내용을 전달한 정황을 확인했다.
KBS는 2020년 7월 한동훈 장관과 이동재 전 기자가 같은 해 2월 부산고검에서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이 두 사람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그러자 이 전 기자 측이 녹취록을 공개하며 "그런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고 한 장관은 '허구이자 창작'이라며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정보를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신 검사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일찌감치 KBS 측에 허위 정보를 흘린 당사자로 지목됐으나 최근까지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더군다나 이 사건은 2년 가까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 6월에야 수사팀이 바뀌었고, 지난 8월부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조만간 검찰은 신 검사장과 KBS 기자 등을 기소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