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4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 실장이 국정원에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도 연합뉴스에 "조 실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힌 게 맞다"고 확인했다.

조 실장은 국정감사 전날인 지난 25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의 표명 하루 만인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조 실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대상 국감에도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조 실장 사의 표명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사의 표명 배경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국정원 대상 정보위 국감에서는 조 실장의 사의 배경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의 조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라인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지난 6월 초 국정원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발탁됐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조직과 인사, 예산을 관장하며 국정원 내 2인자로까지 불리는 요직이다.

조 실장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냈다.

'특수통' 검사로서 2006년 대검 중수부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 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때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관련 수사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조 실장 임명 당시 윤 대통령이 자신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쌓아온 조 실장을 기용함으로써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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