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취소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고 구시대적인 발상”
“김계관은 과거 비핵화 회담에서 항상 문제일으켰던 인간”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VID)”이며 “비핵화 의지가 없는 북한과 끝없는 논의들을 이어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북 회담 성공 여부의 핵심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는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6월로 예정된 미북 회담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 되려고 한다”며 “미국은 미북 회담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지만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회담의 목표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식 핵 포기 방식 등을 요구한 볼튼 보좌관의 실명을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런 행동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을 지낸 그는 김정일을 ‘독재자’라고 비판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 “매우 못난 놈” 등 원색적 비난을 받았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의 최근 발표들과 관련해 이날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역시 여기에 대해선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핵심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진심으로 내렸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볼튼 보좌관은 “김정은은 4.27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며 “따라서 그들이 그것(비핵화 동의)에서 후퇴한다면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결단을 내린다면 미국은 핵무기와 다른 것들을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옮길 수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없애면 더욱 안전해진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싱가포르에서 열릴 만남은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튼 보좌관은 “미국은 회담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지만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보지 못한 채 끝없는 논의들에 빠지게 되는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 이런 과정에서 더욱 많은 것과 혜택을 요구했었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고 비판한 성명을 낸 김계관은 과거 6자회담에 참여했던 사람으로 당시 대화 과정에서 항상 문제가 된 인물이었다”고 지적했다.

볼튼 보좌관은 “김계관이 성명을 낸 것은 북한이 생각을 바꿨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6~12개월 동안 준비하는 게 아니라 비교적 빨리 만나는 이유 중 하나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나설 진정성이 있는 확인할 기회가 되는 점”이라고 했다.

볼튼 보좌관은 ‘빠른 정상회담은 재앙이 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협상가가 아니라는 것을 평생 모를 것’이라는 존 브래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발언에 대해 “바보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는 오바마 행정부 사람들의 목소리인 것 같다”며 “이들이 8년 동안 북한 문제를 얼마나 잘 다뤘는지 보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기간 동안 북한이 수소폭탄을 비롯해 6차례의 핵실험을 했으며 탄도미사일 기술의 급격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들이 핵무기를 미국에 겨냥할 수 있게 된 것은 중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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