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겨냥해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25일 기자들에게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김의겸 의원은 어제 오후에 (해당 발언 이후) 국감에는 들어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바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녹취파일을 재생했는데, "원래 김앤장 애들을 모아놓고 하는 거였다. 청담동 어디 잘해놨는데 한동훈에 윤석열까지 다 와 가자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경호원들도 다 있었다"며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한 그때가 한시다. 3시간을 놀다 갔다. '동백 아가씨'는 윤석열이 했다"라는 내용 등이 포함돼있었다.

녹취를 듣던 한 장관은 "저는 뭘 했나요. 왜 안 나오죠 (녹취록) 뒤에?"라며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또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십니까.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회식 자리도 안 나간다. 제가 (새벽) 3시 넘어서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자신 있는 말씀인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나"라며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를 모함하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이 '제보자'의 녹취를 근거로 제시하자 한 장관은 "그 (제보자) 두 사람이 해당 유튜브 매체랑 야합한 사람 말씀인가.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고 반문한 뒤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라고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