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LG디스플레이 983억원 영업적자
최대 경쟁업체인 중국 BOE는 3432억원 영업이익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경쟁업체인 중국의 BOE가 올해 1분기 20억위안(34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5년 만에 올해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면적 기준) 22%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7%로 2위였다. 

그러나 BOE는 올 1분기 1250만대 출하량으로 세계 TV용 LCD 패널에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1210만대로 2위, 삼성디스플레이는 100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BOE는 작년 기준으로 세계 TV용 LCD 패널 출하량 점유율의 21%를 기록해 LG디스플레이(20%)를 제치고 첫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과 중국 간 점유율 차이는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9인치 이상 LCD 패널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과 대만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각각 34.1%, 31.4%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60.4%보다 5.1%포인트 상승한 숫자다. 반대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016년 35.9%에서 작년 29.6%로 6.3% 포인트 감소했다.

약 8년 간 업계 1위를 지켜왔던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출하량이 이미 지난해 3분기 BOE에 따라잡혀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BOE는 2000년대 초 한국의 하이디스(옛 현대전자 LCD사업부문)를 인수해 핵심 기술 4300건을 넘겨 받았다. 이후 BOE는 한 해 3200억원에 이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급격히 성장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해외생산법인 설립이 공정거래법에 의해 가로막히고, 계약료 인상을 요구하는 레미콘 기사들로 인해 공장 건설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산업계에선 조선, 자동차, 철강에 이어 한국의 주요 산업들이 차례로 중국에 추월 당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표하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2~3년간 중국과 한국의 LCD 시장 점유율 격차가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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