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두 다리로 뛰어다니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백덤블링하는,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만나던 상상이 조금씩 구현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봇이 어떠한 행동까지 구현가능한 지 보여주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보통 1년 단위로 4~6개의 영상만 올리던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최근 6개월 동안만 6개 가량의 영상을 올리며 활발한 로봇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10일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조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평지를 뛰어다닐 뿐만 아니라 통나무를 건너뛰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회사는 이날 이와 함께 사족보행 로봇 '스팟미니(SpotMini)' 자율주행 영상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인간의 어떠한 도움 없이 사무실과 실험실에 설정된 복잡한 경로를 따라 완전 자율주행을 해냈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 전면·후면·측면 센서가 실시간 주변 환경을 인식,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장애물을 감지하고 충돌을 방지해낸다.
 

지난 2월 12일에는 <친구, 좀 도와줘(Hey Buddy, Can You Give Me a Hand?)>라는 제목의 영상을 내보내며 문을 대신 열어주는 사족보행 로봇끼리 서로 교감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음건 뭐야, 아틀라스?(What’s New, Atlas?)>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서로 다른 높이의 장애물을 건너뛰고, 마지막에는 백덤블링까지 하면서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 영상은 고난이도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 후미에는 배우들이 실수한 장면 등이나 제작 중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영화의 엔딩크레딧처럼 로봇이 백덤블링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로봇이 점차 인간의 고난이도 동작이나 신체적인 능력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내는 로봇기술과 여러 기술의 융복합이 가능해지며 로봇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1992년 창업한 이 회사는 두 발, 네 발 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3년 구글에 인수돼 미국 국방부와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난해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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