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공장서 염소가스 누출사고 발생… 부상자 13명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한화케미칼은 "CPVC(Chlornated Polyvinyl Chloride) 생산공장에서 염소가스가 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가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밸브나 배관에 균열이 생긴 것 같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현장 주변에 있던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명이 부상을 당했고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한화케미칼 2공장  인근 업체 근로자 7명도 피해를 호소하며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총 피해자는 13명으로 확인됐다. 

염소가스는 흡입하거나 접촉하면 각막과 호흡기관 등에 영향을 미쳐 폐부종이나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부상자들은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콧물을 흘리는 등의 증세를 보였고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없었다. 

울산시소방본부는 특수화학구조대 등을 보내 주변을 통제하고 중화 작업을 벌였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염소가스 누출량, 피해 규모,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생산하는 CPVC는 기존 PVC 제품에 염소 반응을 추가해 내열성, 내압성, 내충격성, 기계적 강도 및 내식성을 강화시킨 제품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