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2018.2.9(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2018.2.9(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한국자유총연맹의 현역 수장인 송영무 총재에 대해 21일 연맹 내부에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로 특정인에 대한 인사 과정에서의 규정 미준수 행태가 포착됨에 따른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지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연맹 본부 내부 직원들과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자유총연맹 바로세우기 회원 행동 연대(이하 자총연대)'가 이날 '파렴치한 송영무 총재와 그 부역자들은 한국자유총연맹에서 떠나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밝힘에 따라 이들의 요구에 이목이 모아진다.

자총연대는 "송영무 총재가 그동안 법과 규정을 무시하며 운영 농단을 일삼도록 묵인, 방조하고 조력한 부역자들 역시 송영무와 함께 즉각 한국자유총연맹에서 떠날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무 총재에 대해 자유총연맹 내부 직원들과 회원들이 이같은 성명을 낸 배경으로는, 규정과 정관 등을 준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정직 직원 및 임원진 임명 과정에서의 규정 미준수 행태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일반직 인사에 대한 임원진 임명은, 퇴직 후 공모 등의 절차 등을 거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깜깜이로 진행된데다 이사회 안건 처리 과정에서 예령없이 갑자기 안건이 뒤바뀌는 등의 행태가 벌어졌던 것.

이처럼 인사과정에서의 규정 뭉개기 의혹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관리감독·감사할 책임이 있는 지휘부가, 이를 지적한 당연직 이사들에 대해 도리어 규정에도 없는 '징계위원회'를 열고서 임의로 제명 조치를 강행했다. 이같은 '인사전횡의혹' 또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는데, 이 모든 책임이 본부 지휘부에 있으므로 그에 따라 사퇴함으로써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자총연대의 주장이다.

자총연대는 "한국자유총연맹을 바로세우고 조직을 정상화 시키고자 하는 우리 회원들의 연대 행동을 내부 권력다툼 프레임으로 몰고 있는 신00 사무총장과 변00 비서실장에게 경고한다"라며 직접적으로 그 대상자들을 특정했다.

이들은 "그렇게 연맹에서 직(職)을 얻고 싶으면 지회 사무국장이나 지부 사무처 직원으로 근무하라.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처우를 받는 지역 사무처 직원 자리는 노리고 싶지 않은가"라며 "한국자유총연맹 본부가 얼마나 꿀만 빠는 곳 이 기에, 당신들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호시탐탐 요직을 노리는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자총연대는 "송영무 총재와 그의 부역자들은 전국의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이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봉사한 대가로 그동안 호의호식 해 왔다"라며 "재주는 곰(우리 회원들)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본부 임원진)이 가져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거론했다.

또한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은 주적(主敵)인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대한민국의 그늘진 곳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봉사하는 정예 요원들이지, 그들처럼 개인적인 잇속이나 챙기려고 연맹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렴치한 부역자들이 이번에도 새로운 지휘부에 들러붙어 자리를 보존할 궁리만 하고 있는데, 이들은 北 김정은이 총재로 부임하더라도 총연맹을 팔아넘길 자들"이라며 "우리 연맹 회원들은, 더 이상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총 내부에서 나온 이같은 성명에 대해 본부 내부 관계자들 일부는 동의한다고 밝혔으며 또다른 내부 관계자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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