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사태' 대비한 경영승계 본격화 관측

사진 왼쪽부터 구본무 회장, 구광모 상무.(연합뉴스 제공)
사진 왼쪽부터 구본무 회장, 구광모 상무.(연합뉴스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73)이 건강 악화로 최근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구 회장의 아들이자 'LG가(家)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40)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LG의 등기이사에 내정됐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1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를 사내(社內)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는 오는 6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등기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구 상무는 원래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의 아들이지만 2004년 아들이 없는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2006년 LG에 입사해 현재는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오너가(家)라면 20,30대에 사장 부사장 전무 등 초고속 승진이 적지않은 일부 대기업과 달리 LG는 올해로 만 40세인 '총수 아들'에게 아직 상무직에 머물게 해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LG 측은 "구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이사회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면서 "후계 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 회장은 작년 4월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몇차례 수술을 받은 뒤 통원 치료를 받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아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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