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총장 "심의결과 원만히 이행"
수사단도 "심의결과 승복할 것"
민변·참여연대까지 가세한 '문무일 검찰총장 흔들기'
법조계 일각에선 '배후설'도 흘러나와

문무일 검찰 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내부 갈등에 휩싸인 검찰이 18일 열릴 전문자문단 심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심의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총장은 16일 저녁 퇴근길에 향후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전문자문단 심의 결과를 지켜보겠다. (심의 결과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랜드 수사단도 전문자문단 심의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검찰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문자문단 회의의 핵심 쟁점은 춘천지검의 강원랜드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51·사법연수원 22기)과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52·연수원 20기)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지 여부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달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으나 문 총장은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수사단은 ‘내부 인사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검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고, 문 총장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전문자문단을 꾸려 검토를 맡긴 뒤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한 것이다.

특히 김우현 부장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진에 속해, 기소될 경우 문 총장의 책임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검찰 내부의 이러한 갈등을 두고 참여연대와 민변의 배후설까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김필성, 김용민, 고영태, 주진우
왼쪽부터 김필성, 김용민, 고영태, 주진우

문 총장의 외압설을 폭로한 안미현 현직 검사가 기자회견을 열 당시 ‘민변’ 소속의 김필성 변호사가 배석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양재는 국정농단 사건 기획과 연루된 ‘고영태’의 변호를 맡은 로펌이다. 안 검사는 지난 2월, 김 변호사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주진우 기자가 진행하는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 참여연대는 안 검사의 기자회견이 있던 날 오후 논평을 통해 “특검으로 검찰 수뇌부 연루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조직을 아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수사 지휘로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현직 검사가 단독으로는 그같은 기자회견을 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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