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 김여정 앞에서 '신영복 가장 존경한다' 발언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송언석 "양심과 표현의 자유까지 내로남불하는 민주당은 제발 정신차리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답변하는 김문수 위원장(사진: 연합뉴스 캡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김일성주의자'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양심에 따른 소신 발언"이라며 반박했다.

18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감대책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자발적으로 명예훼손을 한다든지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자신들(민주당)의 질문에 양심에 따른 소신 발언을 한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명예훼손이 되고 국가를 모독하는 것이 되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김여정 앞에서 '신영복 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할 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며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장기복역하고 전향하지 않은 사람을 북한 지도자 앞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했는지 제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라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하자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며 "신영복 사상이라는 것은 김일성 사상이다. 신영복 선생과 공범이었던 통일혁명당 세 명은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9년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것에 대해 "여전히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국회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국회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김 위원장 고발안을 단독 표결로 가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연히 무혐의가 나올 것"이라며 "고영주 변호사가 문 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했던 것도 대법원에서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사과한다고 한 마당에 자신들 질문에 마음이 들지 않는 답변을 했다고 고발하기 시작하면 소신에 따라 답변하면 고발하는 악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자신들을 돌아보고 잘못이 있으면 푸는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만화 예술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심과 사상의 자유'라고 말했다. 근데 환노위에서 소신과 양심에 따른 발언을 했다고 고발한 것 자체가 과연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는 행태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여 양심과 사상의 자유라는 게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자기편 또는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며 "양심과 표현의 자유까지 내로남불하는 민주당은 제발 정신차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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