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안위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12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안위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주요 질의 주제 중 하나는 'TBS'였다.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20일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상정한 것에 대해 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의견을 물었던 것.

오전엔 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오 시장에게 TBS에 대해 질의했다. 임 의원은 "(9월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시장님이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저는 한번도 완전히 지원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고, 이게 제 생각과는 좀 차이가 있는 조례안이다'라고 했다"며 "서울시의회가 폐지 조례를 낸 것과 시장님이 발언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시장님하고 의회가 견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TBS 폐지 또는 지원 중단에 대한 소신과 의견, 앞으로 TBS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답변 부탁한다"고 물었다.

오 시장은 "TBS는 언론이다. 공영방송이다. 언론의 경우에는 자정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現 TBS는)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좀 편향된 것은 사실이다. 많이 편향돼 있다.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계파 지지를 선언한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오 시장이 지칭하는 대상은 김어준 씨이고 그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지난 6-7월 중이라고 기억이 되는데, 노조가 자체적인 투표가 있었다"며 현재 사장의 특정 정파에 기운 경향이 과연 올바르냐에 대한 판단을 내포하고 있는 내부 조사였다"고 했다. 본지의 지난 기사에 따르면 이는 TBS 이사회 회의록에서도 확인이 되는 사실이다.

오 시장은 "1·2노조 모두 사장도 지금까지의 스탠스에서 성찰이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하단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의회는 폐지조례안을 냈지만 (저는)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시의회와) 입장을 달리하는데, 시의회와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서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BS에 관한 질의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들 76명 전원이 공동발의를 해서 TBS 폐지 조례안을 냈다. (이는) 뉴스공장 말살 조례안이죠?"라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의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관여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이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시의원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오 시장은 "시의회는 나름대로 토론회를 갖고 조례안에 문제가 없다고 정리한 모양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이 말하는 '토론회'는 지난달 26일 서울시의회 문체위에서 'TBS폐지 조례안 공청회'를 열었던 것을 의미한다.

오 시장은 현재 31%에 불과한 TBS의 재정자립도를 50%까지 올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를 '정치적으로 뻔히 보인다'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오 시장은 "TBS가 2023년까지 41.73%로 올리겠단 계획을 제출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방침이다.

現 TBS의 문제점에 대한 본지의 지난 기사는 관련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후 질의에서 'TBS' 관련 질의한 민주당 이해식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시장.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오후 질의에서 'TBS' 관련 질의한 민주당 이해식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시장.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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