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 필요성을 부정한 데 대해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핵 전투 무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대화를 부정한 북한의 주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답변에서 "우리는 북한의 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이 발사는 이번 달 다른 발사들과 함께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북한의 이웃국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대변인은 "불법적이고 역내와 국제사회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7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강원 문천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그에 앞선 지난 4일에는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으로 발사하는 등 지난달 25일부터 보름 사이 7차례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도하면서 핵 전투 무력 강화를 거론하며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하기도 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 국민에게 용납될 수 없는 위협을 가한 최근 발사(IRBM)에 대한 구체적인 성격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방어적 조치가 그들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불법적인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주장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한미일 훈련을 잇단 도발의 명분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어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어 약속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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