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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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민 일본 주재 한국대사가 지난달 뉴욕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호평하며 "한일관계가 풀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윤 대사는 9일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뉴욕 만남으로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일 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했다. 이어 "국교 정상화 이래 구축해온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윤 대사는 "4∼5년 사이에 (일본 총리는 한국에 대해) 그냥 '중요한 이웃'이고 (한일) 현안에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대응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국제사회 다양한 과제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고 긴밀히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했다"며 "변화가 있었다. 이것이 결국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윤 대사는 한일 역사 갈등 현안과 관련해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일본 최고지도자의 발언으로 국내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리적 해법을 도출하는 데 일본의 대응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데 대해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윤 대사는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가 저자세 아니냐고 묻자 "저자세만으로 볼 수 없다. 우리가 할 일, 일본이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재임 중 강제동원 배상 소송 관련)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하지 않았느냐. 실타래를 푸는 과정을 저자세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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