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CG).(사진=연합뉴스)
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CG).(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히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례는 이미 25회에 달하고 있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인 '조선노동당 창건일'이라는 특징적인 날 직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그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합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시48분경부터 1시58분경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쪽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군 정보당국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각종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발사횟수는 25번에 달한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비롯해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 탄도미사일은 23회차례 발사했고, 순항미사일도 2회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횟수가 많다고 해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감행 그 자체가 주는 의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미사일 개발 및 발사행위는, 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주요 운송수단의 하나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사일의 고도와 속도 및 사거리 등에 따라 탄두를 얼마나 멀리 실어나를 수 있느냐는 점이 관건으로, 북한은 그동안 제6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상황에서 핵탄두를 얼마나 멀리 실어나를 수 있느냐를 실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5천500km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있는 ICBM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는 미국 본토에 대한 타격 가능성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데에 있다. 통상 초장거리 핵탄두 운송수단으로는 3대 전략자산(TRIAD)으로 불리는 ICBM·전략폭격기·잠수함 등이 있는데, 북한은 기술력 외 복합적인 전략자산운용 능력을 요구하는 전략폭격기·잠수함 능력보다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초장거리를 날아오면서 회피기동을 하는 고속 미사일 등은 요격하기도 어렵거니와 탐지·식별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략자산 부대 운용능력을 비롯해 이를 뒷받침할 기술력과 전투전단운용력 등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핵탄두 운송수단으로 ICBM 등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 하는 데에는 북한 스스로 이미 그 내용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4월20일 북한은 조선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통해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도 필요없게 되었다"라면서 그 다음달인 2018년 5월24일 北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북한은 올해 25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북한의 핵탄두 운송수단 개발 행태를 대외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핵탄두는 개발이 끝났다고 하면서 단거리 및 중거리·순항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북한 신형 발사체 (PG). (사진=연합뉴스)
북한 신형 발사체와 김정은 (PG). (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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