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대면행사로 부활한 '한성백제문화제', 코로나로부터 일상 회복 알리는 계기 됐다
3년만 대면행사로 부활한 '한성백제문화제', 코로나로부터 일상 회복 알리는 계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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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한성백제문화제의 모든 행사가 끝나고 방문객들이 돌아가는 모습. [사진=박준규]
2일 저녁 한성백제문화제의 모든 행사가 끝나고 방문객들이 돌아가는 모습. [사진=박준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이어졌던 서울시 송파구 '한성백제문화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백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도히 흘러온 문화의 힘'을 주제로 한 이번 한성백제문화제는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 개최됐다. 3일 개천절 연휴가 껴 있어 시민들이 부담없이 축제 마지막 날까지 즐길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며, 작년까지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가 3년만에 전면 대면으로 진행돼 팬데믹이 마침내 끝나간다는 인상을 줬단 평가다. 축제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을 제외하고 축제 전날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한성백제문화제를 사진으로 담았다.

[9월 29일: 문화제 전날] 한성백제문화제 준비가 한창이었던 평화의문 주변

올림픽공원 위례성대로 길가에 조성된 등불. [사진=박준규]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등불이 한성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린다. [사진=박준규]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등불이 한성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린다. [사진=박준규]
문화제 전날 '평화의문' 앞 공터에 마련된 무대에선 공연연습과 조명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사진=박준규]
문화제 전날 '평화의문' 앞 공터에 마련된 무대에선 공연연습과 조명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사진=박준규]
사진을 찍은 곳이 '평화의광장'이며 '평화의문' 뒤쪽에 해당한다. 앞쪽엔 무대가 설치돼 있고 왼쪽 상단엔 제2롯데월드 타워가 보인다. [사진=박준규]
사진을 찍은 곳이 '평화의광장'이며 '평화의문' 뒤쪽에 해당한다. 앞쪽엔 무대가 설치돼 있고 왼쪽 상단엔 제2롯데월드 타워가 보인다. [사진=박준규]

오후 8시경 올림픽공원 남4문 바로 옆에 있는 9호선 한성백제역 2번출구쪽 대로변은 등불로 가득했다. 올림픽공원의 남측 경계는 10차선 위례성대로가 지나는데, 위례성대로 양쪽 중 도심쪽을 제외한 올림픽공원쪽 인도가 등불로 장식됐던 것. 한성백제문화제를 예고하는 불빛이었다. 평소 부근에 사는 송파구민들은 올림픽공원쪽 인도를 조깅이나 자전거 도로로 이용한다. 

주민들이 등불이 조성된 길을 보며 다음 날 축제가 열릴 것임을 알아차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사진을 찍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송파구 방이동에 거주한다는 어느 시민은 "이제 낮이 짧아져 이 시간대가 되면 올림픽공원 부근이 어둑해지는 편인데 등불이 대로를 밝혀 정말 아름답다"며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는 걸 플래카드로 보긴 했지만 이렇게 더 실감나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이왕 열리는 행사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화제는 통상 '평화의문'이라 불리는 '세계평화의문' 앞·뒤 공간에서 준비되고 있었다. 평화의문 앞쪽 넓은 터엔 무대가 설치됐고 이미 공연 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평화의문 뒤쪽은 '평화의 광장'이다. 88올림픽에 참여한 나라들의 국기가 늘어서 있으며 그 밑엔 88올림픽 준비위원회에서부터 당시 각 종목의 순위·선수명·국가목록·국가순위목록 등이 적혀 있다. 여기선 각종 백제를 주제로 한 활동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 부스가 여럿 설치돼 있었다.

[10월 1일: 문화제 2일째] 한성풍류콘서트로 풍성해진 한성백제문화제

송파구 각 동에서 마련한 먹거리장터엔 사람들이 몰렸다. 술도 곁들여 팔아 장터 주변엔 술냄새가 매우 강하게 풍겨왔다. [사진=박준규]
송파구 각 동에서 마련한 먹거리장터엔 사람들이 몰렸다. 술도 곁들여 팔아 장터 주변엔 술냄새가 매우 강하게 풍겨왔다. [사진=박준규]
많은 사람이 몰린만큼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도 매우 많다. 다행인 점은 분리수거 쓰레기통과 미화원이 배치돼 있어 공원내 무단투기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다. [사진=박준규]
평소에는 허용되지 않는 공원 잔디내 취식도 이날만큼은 이뤄졌다. 방문객들이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모습. [사진=박준규]
평소에는 허용되지 않는 공원 잔디내 취식도 이날만큼은 이뤄졌다. 방문객들이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모습. [사진=박준규]
축제 두번째 날의 백미는 '송파산대놀이'였다. 익살과 해학이 중점이 되는 탈춤놀이인만큼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다수 있었단 평가다. [사진=박준규]
축제 두번째 날의 백미는 '송파산대놀이'였다. 익살과 해학이 중점이 되는 탈춤놀이인만큼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다수 있었단 평가다. [사진=박준규]
이날 사회를 맡았던 남상일 국악가와 이윤아 명창. [사진=박준규]
이날 사회를 맡았던 남상일 국악가와 이윤아 명창. [사진=박준규]
둘째날 공연이 모두 끝나고 관객들이 돌아가는 모습. [사진=박준규]
둘째날 공연이 모두 끝나고 관객들이 돌아가는 모습. [사진=박준규]
한류의 새기원을 썼다고 평가되는 '오징어게임' 부스도 존재해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박준규]
한류의 새기원을 썼다고 평가되는 '오징어게임' 부스도 존재해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박준규]

문화제 이틀째인 지난 1일 역시 오후 8시 30분경에 다시 한 번 평화의 광장을 찾았다. 평화의문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오른쪽엔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에 송파구 25개 동에서 준비한 먹거리 장터가 설치됐다. 자리가 충분치 못해 공원 잔디에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막걸리·소주·맥주 등 술을 곁들여져서 멀리서도 술냄새가 풍겨왔다. 다만 별다른 사고는 없었고 분리수거 쓰레기통 및 미화원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어 쓰레기가 공원 내에 무단 투기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듯 보였다. 이미 정리되는 부스가 많아 먹거리 장터는 대강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백미는 '한성풍류콘서트'였다. 서강석 현 송파구청장이 참석하기도 한 이 행사의 사회자는 국악인 남상일씨, 명창 이윤아씨였다. '예인협회 in 천지', '백제아트컴퍼니', '편재', '풍류대장 이윤아', '미디어아트&송파산대놀이', '남상일컴퍼니' 순으로 공연이 이뤄졌다. 이중 송파산대놀이가 남녀노소의 관심을 끌었단 평가다. 송파산대놀이는 옛 송파 지역에서 전승되던 탈놀이로 한국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에 해당한다. 특히 주인공 '취발이'의 아녀자가 해산하는 과정에서 배불뚝이 '해산어멈'이 익살스럽게 등장해 아기를 받는 장면과 '취발이'가 아이 인형에게 글을 가르치는 장면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10월 2일: 문화제 3일째] 궂은 날씨에도 유종의 미를 거둬...차후 백제에 대한 관심 고취 필요하단 지적

전날과 마찬가지로 공원 잔디에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사진=박준규]
전날과 마찬가지로 공원 잔디에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사진=박준규]
올림픽공원이 행사 후에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중인 미화인력들. 주최 측의 노력이 돋보인다. [사진=박준규]
술이 곁들여지는만큼 혹시 있을지 모를 우발적인 충돌·사고에 대비해 자율방범대가 지키는 모습. [사진=박준규]
이날 오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우산을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각종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몰린 상황이다. [사진=박준규]
이날 오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우산을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각종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몰린 상황이다. [사진=박준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에 관심이 뜨겁게 집중됐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다. [사진=박준규]
'오징어게임' 행사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사진=박준규]
페이퍼토이 만들기, 연만들기, 백제왕관 만들기, 백제 컬러드로잉 부스가 아이들의 시선을 끈다. 다만 이번 문화제에선 백제에 대한 프로그램은 다소 부족했단 평가도 나온다. [사진=박준규]
2일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마지막 행사에 오는 사람이 다소 줄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준규]
2일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마지막 행사에 오는 사람이 다소 줄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준규]
마지막 무대인 가수 코요태가 나오기 직전의 모습. 초대가수가 등장하자 광장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사진=박준규]

문화제 3일째엔 낮부터 축제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행사장 일대가 북적였다. 송파구 각 동이 마련한 먹거리장터엔 전날처럼 사람들로 가득했다. 먹거리 장터 수익금은 불우이웃 및 집 고쳐주기 행사에 쓰인다고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좋은 취지로 열리는 행사인만큼 가격도 그리 비싸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비치돼 있었고 미화원 및 구청 직원들이 나와 쓰레기가 무단으로 투기되지 않도록 관리중이었다. 또한 구 자율방범대가 순찰을 돌며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평화의광장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퍼토이', '연만들기', '백제왕관 만들기', '백제 컬러드로잉' 등 체험활동 부스에 아이들이 많았으며 푸드트럭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조금씩 비가 오면서 행사를 채 즐기지 못하고 일찍 가는 방문객들도 일부 있었다.

저녁에 다시 한 번 방문했을 땐 전날처럼 무대에서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날 저녁 행사는 '필묵으로 펼쳐지는 한국춤', '50명의 청년 현대무용', '수어뮤지컬&K-POP커버댄스', '축하공연 코요태' 순으로 이뤄졌는데, 저녁부터 비가 계속해서 오면서 관람객은 생각보다 많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지막 순서인 그룹 코요태 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여 축제의 마지막을 함께 즐겼단 평가다.

참고로 이번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 올림픽공원은 잠실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방이맛골과 더불어 '잠실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문화제 2번째 날이었던 1일과 마지막 날이었던 2일 모두 행사가 끝나고 방이맛골에 들르는 사람들이 다수 목격됐다. 마포구에서 왔다는 어느 서울시민은 "원래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리는 줄 모르고 잠실에 왔다가 우연히 알게 돼 올림픽공원을 찾았다"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 순간 비가 와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재밌게 즐기다 갈 수 있었고 3일이 개천절 공휴일인만큼 방이맛골에서 시간을 더 보내다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잠실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이어진 구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어 보고 가기 매우 편하다"면서도 "잠실엔 롯데계열 체인점을 비롯해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가게들이 많은데, 방이맛골엔 체인점보다는 고유한 맛집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잠실 관광특구 지도. 롯데월드·석촌호수·방이맛골·올림픽공원까지 연결돼 있어 조금만 걸으면 모든 곳을 갈 수 있다. [사진=송파구청 홈페이지]
잠실 관광특구 지도. 롯데월드·석촌호수·방이맛골·올림픽공원까지 연결돼 있어 조금만 걸으면 모든 곳을 갈 수 있다. [사진=송파구청 홈페이지]

이처럼 한성백제문화제가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전면 취소됐다가 올해 대면행사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단순히 송파구민만의 행사가 아니게 됐단 평가다. 서울시민의 행사, 잠실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와서 한국의 고대국가인 백제에 대해 알고 갈 수 있는 행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3년만에 대면행사로 진행된만큼 백제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단 남녀노소가 놀다 갈 수 있는 장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차후엔 백제의 모습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예전에 진행됐던 역사문화거리행렬, 백제체험마을,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몽촌토성 집중조명 등 백제에 대한 관심도 높이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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