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대통령 보좌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2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온 이후의 최근 국내 행보에서 대통령 보좌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스러운 장면이 때마다 노출되고 있다"며 "지난 27일 세종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영유아들은 집에만 있는 줄 알았다거나 6개월 월령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 발언을 한 것을 우선 지적한다"고 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자녀를 키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육아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최소한 방문지의 특성과 방문 목적 등에 관해 미리 대통령께 취지가 잘 전달되었는지가 의문스럽다"며 "압도적 세계 1위 초저출산율의 우리나라이므로, 육아 관련 현장 방문은 실효적으로 기획되어야 하는데, 대통령의 방문 의미를 희석시키는 이런 잡음은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또 "어제 10월 1일, 국군의 날 제 74주년을 맞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노출되었다"면서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군인들의 사기 진작과 국가 안보 의식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의미 깊은 일이지만, 경례 이후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부대 열중 쉬어'의 구령을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실제 SNS 상에서 과거 대통령들과의 비교 영상이 득달같이 게재되었고, 이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도 뜨겁게 불붙었다"고 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진의와 현장 방문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이러한 일들이 어째서 매번 끊이질 않는 것인가"라며 "더구나 민주당은 없는 논란도 만들 요량인데, 왜 이렇게 허술한 장면이 계속 반복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하물며 '뉴욕 발언 논란'을 놓고도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브리핑장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해 기가 찼다"며 "그게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어디 할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당초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했거나, 혹은 이후에도 없는 지혜라도 짜내서 더 이상의 비화를 막았어야 했을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아이디어를 달라?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김대기 실장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그저 '대기'만 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이럴 수는 없다고 본다"며 "제발 정신줄 꽉 붙잡고 제대로 일하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고 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가 공개되자 "(윤석열 대통령)취임식 직후 탈당을 했다. 그러기를 잘했다 싶다"고 했다. 당시 그는 "지난해 대변인단 합류를 위해 난생처음 정당에 가입했었다. 시작은 기성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는 생각에서부터였다. 다시 한번 보수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탤 기회가 있을까를 생각했다"며 "그런데 불과 일년 전의 일이지만 왠지 모든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특히 어제오늘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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