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맥매스터에게 8000명 주한미군 군속 대피 명령 대통령 메모 지시
북한이 미국 전쟁선포로 받아들일 우려 있다는 지적으로 무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주한미군 가족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지시했었다고 CNN이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의 오전 일일 정보 브리핑 때 지시했다. 이후 맥매스터 보좌관은 NSC 참모들에게 8000명의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날 것을 명령하는 대통령 메모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완성된 메모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나 켈리 실장은 그 같은 대피령을 북한이 미국의 전쟁준비로 해석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해당 지시는 논의 끝에 '주한미군 가족동반 금지'라는 타협안으로 축소됐다가 시행되지는 않았다. 

CNN은 "그 지시는, 만약 전면적으로 이행됐다면, 북한과의 긴장을 끌어올려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더욱 다가서게 할 수 있었던 도발적인 조치였다"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심지어 연초까지만 해도 북한과의 전쟁을 실제 한 가능성으로 간주했다는 가장 명확한 표시"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 안보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남북한이 외교적 무대의 서막으로 여긴 평창 올림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까지 우려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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