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침공 시 미국을 군사적으로 도울 거냐는 질문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한미동맹(주한미군)의 최우선 과제는 확고한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의 법치와 자유, 시장경제, 민주주의가 너무 추락했기 때문에 바로 세워야 되겠다는 마음에서 대선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 군사적으로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이 경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한미동맹(주한미군)의 최우선 과제는 확고한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방영된 미 CNN 시사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Fareed Zakaria, GPS)’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제77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지난 21일에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 등 전 세계의 많은 문제들 때문에 우리는 북한문제를 잊은 것 같다. 북한은 현재 어떤 상태이며, 북한으로부터의 위험은 증가하고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더 많은 관심이 그 지역에 쏠리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 대만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대만 해협으로 전투기를 보내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면 가장 임박한 위협은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실제적인 상황에 대해 가정하고 싶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수반이자 국군의 통수권자로서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에까지 그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또한 전 세계 시민들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휴가 중이었던 윤 대통령이 그를 직접 만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의 최우방국인 것을 감안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고 특이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진짜 이유는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에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고 이 경우 대통령이 그를 만나야 하는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해 의견이 갈릴 것”이라며 “나는 펠로시 의장뿐만 아니라 방한한 6명의 하원의원들과 유쾌하고 결실있는 전화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로 생산적이고 친밀한 전화통화를 했다”며 “펠로시 의장도 내가 휴가 중인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 나는 언제나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언제 누구에게 이에 대해 질문을 받든지 간에 나는 항상 일관된 답변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대만을 방위하기 위해 오는 미국을 (군사적으로)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 경우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한미동맹(주한미군)의 최우선 과제는 확고한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먼저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을 ‘먼저’ 다뤄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만에 관여하기 전에 한국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미국의 우선순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왜냐면 한반도와 대만은 모두 미국에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으로서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와 함께 방위해야 하기 때문에 두 문제는 모두 매우 중요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에 뛰어든 지 불과 8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성공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내가 미국과의 동맹을 그토록 중시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다”며 “내가 과학자들에게 질문할 때면 그들은 미국의 기술이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군인에게 질문할 때도 그들은 미국이 군사력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사회, 경제 및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미국의 이런 사회적, 법적 시스템 받아들이고 근접해가는 것이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법률가인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한국 정치와 그 인프라 근저에 그런 가치지향적인, 법치와 자유, 시장경제, 민주주의가 너무 추락했기 때문에 바로 세워야 되겠다는 마음에서 대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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