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미국 식품업체인 켈로그가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하자 정부가 몰수를 추진하고 나섰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켈로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계속된 경제 악화와 고물가, 엄격한 가격 통제 등의 결과로 베네수엘라에서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켈로그 공장을 압류해 근로자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유세에서 "켈로그 사의 철수는 헌법에 위배되는 불법행위라 몰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국민이 좋아하는 시리얼이 계속 생산되도록 공장을 근로자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선 이 같은 마두로의 인기영합적인 행보로 경제가 파탄나자 크로록스, 브리지스톤, 킴벌리 클라크, 제너럴 밀스, 제너럴 모터스 등은 생산시설을 폐쇄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중부 마라카이 시에 있는 켈로그 공장에는 약 5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시리얼의 75%를 생산한다. 베네수엘라 시리얼 시장은 중남미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한편 다국적 기업들은 포퓰리즘 정책으로 극심한 경제 위기와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일으킨 베네수엘라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식품과 생필품 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가게 앞에서 긴 줄을 서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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