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매체와 협업하는 천공, 윤 대통령 ‘멘토’가 아니라 ‘스토커’?
좌파 매체와 협업하는 천공, 윤 대통령 ‘멘토’가 아니라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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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순방 일정을 끝내고 24일 오후 귀국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일정 중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야기한 것은 ‘엘리자베스 3세의 조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대선 경선 기간 중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의 조문 유튜브가 올라간 시점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천공의 말을 듣고 조문을 하지 않았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스토킹”

이런 의혹을 부채질한 건, 일부 SNS를 중심으로 “김건희 윤석열 미국간 날 뉴욕에 등장한 천공”이라거나 “윤 대통령 부부와 천공이 뉴욕에서 비밀회동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돌았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 매체에서도 이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윤 대통령과 천공의 뉴욕 회동이 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윤 대통령과 천공을 둘러싼 이 의혹에 대해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중의 하나인 ‘이슈 포청천’은 지난 22일 이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뉴욕에서 천공을 초대한 사람과의 전화 취재 등을 통해 ‘천공이 뉴욕에 온 건 맞지만, 9월 16일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면서 이슈 포청천은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스토킹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인 ‘이슈 포청천’은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스토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인 ‘이슈 포청천’은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스토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두 진행자는 천공이 뉴욕에서 9월 16일 출발했다는 점을 밝히며, 반윤 진영과 천공이 ‘적대적 공생 관계’라고 주장했다. 특히 반윤 진영이 ‘JFK공항 사진을 근거로 윤 대통령과 천공의 비밀회동을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9월 16일 JFK공항 출국장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것이 이슈 포청천의 주장이다. 반윤 진영에서는 이 사실을 숨긴 채, 천공과 윤 대통령이 같은 시기에 뉴욕에 있었다고 조작했다는 것이다.

김어준, 주진우 등과 같은 ‘반윤 진영’과 천공은 ‘사업적 공생관계’?

지난 8월 15일 한 교포신문에 천공의 강연 소식이 게재되자, 교포 사회의 심한 반발로 강연이 취소됐다고 한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지난 8월 15일 뉴욕의 한 교포신문에 천공의 강연 소식이 게재되자, 교포 사회의 심한 반발로 강연이 취소됐다고 한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이슈 포청천이 밝힌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지난 8월 15일 천공의 뉴욕 강연 기사가 교포 신문에 게재됐다. 이 기사가 나간 이후, 교포 사회 내에서도 반발이 심해서 강연이 취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윤 커뮤니티에서는 ‘천공이 윤 대통령 부부와 뉴욕에서 비밀회동을 한다’는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퍼뜨렸다. 게다가 9월 15일 천공이 ‘특별한 인연이 없는 사람의 조문을 하게 되면, 귀신이 붙는다’라는 취지의 유튜브 영상을 올리자, 윤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조문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퍼지기 시작했다. 천공은 9월 16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지만, 윤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전후로 “지금 이 시점에 천공이 왜 뉴욕에?”라는 내용의 글이 조직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슈 포청천의 두 진행자는 교포신문을 확인하고, 천공의 뉴욕 강연을 섭외한 사업가 주모씨와의 통화를 통해 이상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공이 9월 16일 한국으로 출발했다는 주모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과 천공이 뉴욕에서 비밀회동을 했다는 것은 가짜뉴스가 된다.

이슈 포청천의 진행자들은 ‘전문가에 의한 이미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의 아이콘을 쓰는 ‘박수’라는 사람은 “천공이 뉴욕 JFK 공항에 나타났어요. 쥴리는 MB처럼 꼼꼼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런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천공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장에 나타난 사실은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쥴리는 MB처럼 꼼꼼합니다”라는 맥락없는 문장을 넣음으로써, 마치 윤 대통령 부부와 천공이 연관이 있는 것처럼 이미지 작업을 했다는 주장이다.

JFK공항에 있는 천공의 사진은 윤 대통령 부부와 뉴욕에서 비밀회동을 한 근거로 사용됐다고 이슈 포청천은 주장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JFK공항에 있는 천공의 사진은 윤 대통령 부부와 뉴욕에서 비밀회동을 한 근거로 사용됐다고 이슈 포청천은 주장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이슈 포청천, 천공의 조문 관련 영상은 애초 8월에 업로드... 윤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과 무관 주장

게다가 천공의 JFK공항 사진이 16일 무렵 처음 게시되기 시작했는데, 윤 대통령의 UN연설을 앞두고 다시 게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국에”라는 단어를 붙여가면서, 마치 윤 대통령과 천공이 만나는 분위기를 풍기는 작업이 조직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이슈 포청천의 주장이다.

특히 조선일보 신동흔씨 차장은 천공의 조문 영상에 대해서도 “그 영상을 애초에 올린 것은 8월인데, 엘리자베스 여왕 사후인 9월 15일에 새롭게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조문을 간다고 하니까, 마치 자기 영향력 하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걸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부국장 역시 “좌파 세력들이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천공이 비밀회동을 한다’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가장 즐기는 사람은 천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이나 주진우 열린공감TV 등 반윤 진영이 이런 내용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천공과 업무적으로 ‘공생관계’에 있다고 했다.

이슈 포청천은 천공에 대해 “천공 자신은 명망가라고 주장을 하는데, 유튜브 조회수가 1000건이 넘지 않는다”며, 유튜브에 나와 있는 내용이나 인식이 저열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천공의 유튜브 조회수는 최다 1만건을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조문 영상은 25일 현재 2만 5,000건을 넘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5일 게시된 천공의 ‘조문’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수가 25,000회에 달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5일 게시된 천공의 ‘조문’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수가 25,000회에 달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 대통령, 자신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천공을 멀리하고 있어

윤 대통령과 천공의 인연은 대선 과정에서 드러났다. 천공이 “내가 윤석열의 스승이다”라고 얘기했고, 당시 윤 후보 또한 “천공 스승을 본 적이 있다”며 인연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 이후 천공이 그 사실을 너무 많이 팔고 다니는 바람에, 캠프에서는 천공을 멀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슈 포청천의 주장이다.

좌파 진영에서는 천공의 조문 영상 때문에 윤 대통령 부부가 조문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천공이 조문 영상에서 “인연이 깊었던 사람의 조문은 가도 된다.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의 조문은 갈 필요가 없다. 그렇게 되면 귀신이 따라붙는다”라고 한 말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원래 18일 오전 7시로 되어 있던 출국 일정이 오전 9시로 변경되는 바람에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윤 진영은 천공과 윤 대통령 부부를 얽어매기 위해 사실 왜곡을 거듭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공도 이 같은 프레임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천공도 용산역 근처의 주상복합 건물로 이사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스토킹을 시작했다’고 이슈 포청천은 주장했다. 천공의 뉴욕 방문 역시, 대통령 부부에 대한 스토킹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이슈 포청천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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