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7함대에 소속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지난 23일 부산항에 입항한 모습. 레이건호가 포함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간 우호협력 강화와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한의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미 제7함대에 소속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지난 23일 부산항에 입항한 모습. 레이건호가 포함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간 우호협력 강화와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한의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53분경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동해쪽으로 발사된 것으로 군 당국이 포착했다고 드러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의 지난 23일 부산항 입항, 그리고 동해에서 예정된 한미간 연합 해상훈련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북한 내륙 지역인 평북 태천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으므로,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발사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됐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 사거리, 속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북한 평안북도 태천군의 위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평북 태천에서 이뤄졌는데, 이 곳이 내륙인 만큼 SLBM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평안북도 태천군의 위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평북 태천에서 이뤄졌는데, 이 곳이 내륙인 만큼 SLBM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에서 펼쳐질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미 항모강습단은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로널드 레이건호는 약 10만톤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지난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해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있어 '해상 군사기지'로 불릴 정도로 미 제7함대의 중핵이 되는 전력이다.

미 제7함대의 주요 전략자산 중 하나인 항모강습단이 부산항에 입항한 것과 관련해 위협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는 북한이 무력시위를 감행한 것이라 해석 가능하며, 자신들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역내 긴장이 고조된 것에 대해선 그 책임을 한미에 떠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관측되기도 하는 지점.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은 17차례 발사했으며, 순항미사일은 2차례 발사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5번째 미사일 발사다. 이번 한미 해상 연합훈련이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은 이를 빌미로 해상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이라는 추가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군이 북한에 대한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만반의 대비태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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