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직접 北에 들어가 핵폐기 검증할 것...미북회담은 계속 준비"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 등에 관해 언급했다(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 등에 관해 언급했다(미 국무부).

미국 정부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방어적 목적이로 합법적이고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다며 해당 훈련이 도발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미북 회담은 여전히 계획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고 미국은 미북 정상회담 운명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미 군사훈련은 합법적이고 매우 오래 전부터 계획됐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이해한다는 김정은의 이전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나 한국정부로부터 해당 군사훈련을 계속하지 않는다거나 다음 달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을 계속 계획해나가지 않겠다는 암시를 듣지 못했다”며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북한이나 한국으로부터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또 북한이 연합 군사훈련을 도발로 규정한 것에 대한 논평 요청에 “해당 훈련들은 명백하게 도발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군사훈련들은 미국이 전 세계에 걸쳐 많은 파트너 국가 및 동맹국들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미국이 한국과 연합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한다’는 김정은의 과거 발언을 거듭 상기시켰다.

‘북한의 이번 발표가 미북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해당 발표는 지금 막 나왔고 미국은 이를 검증하고 추가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으므로 앞서나가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다음 달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계속 계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이 북한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일부 좋은 신호들을 봐왔다”며 “북한에 너무 오랫동안 죄수로 붙잡혀 있었던 3명의 미국인들이 지난주에 풀려나 집으로 돌아오고 그들의 가족과 상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 대표단을 만나고 싶다며 북한으로 초대했으며 비핵화 의지를 밝히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조치들을 일부 취했다”며 “이들은 모두 좋은 신호들이었으며 북한의 발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연락해 남북간 대화를 이어가라고 말할 것이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현 시점에서 전화기를 들고 누구한테 어떤 것을 하라고 구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은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과정에 전문가들이 배제됐다는 지적에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북한이 해당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말한 이벤트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측은 지금이 됐든 미래가 됐든 직접 들어가 검증을 시작할 수 있는 때가 되면 이 모든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목적은 한국을 방어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도발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논평 요청에 한국군과 미군은 현재 2018 독수리 훈련과 2018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한 순환적이고 연례적인 춘계훈련들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방어 훈련들은 군사 준비태세의 기본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정례적이고 연례적인 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훈련의 목적은 한국을 지키는 한미 동맹의 역량과 상호 운영 능력, 그리고 준비태세를 향상시키는 것이며 이런 연합훈련들의 방어적 성격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매우 명확했으며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이 도발이라며 당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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