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의결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 '반대' 권고하며 엘리엇 지원사격...현대차그룹 개편안에 난항 예상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내며 현대차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격으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선 이 같은 권고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준거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와 더불어 세계 양대 의결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도 전날 현대차그룹 개편안에 대해 “의심스러운 경영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엘리엇은 지난 11일 "개편안이 타당하지 않고 불공정하다"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뒤 세계적인 의결자문사들이 엘리엇을 지원사격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규제, 일감 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해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ISS는 국내 자본시장법과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 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주주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모듈사업과 AS부품 사업을 현대글로비스로 넘기는 개편을 추진 중이다. 기업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이번 개편안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규제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개편안에 대해 찬성표가 확실한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31% 정도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10%를 갖고 있으며 외국인 주주들은 엘리엇 1.6%를 포함해 49%를 차지하고 있다.

개편안이 통과되려면 주주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현대모비스의 입장에선 국민연금의 찬성은 물론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종 표결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