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실이 이번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계기로 한일 양국 정상이 공식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 발표했으나 일본 정부 측이 '사실무근'이라 반발하며 정상회담 개최를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은 오는 20∼21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발표라며 항의했다고 한다. 산케이는 일본 외무성이 "신뢰 관계와 관련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표는 삼가해달라"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마이니치신문도 "한국 정부가 개최한다고 발표한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 측이 신중한 자세를 굽히지 않아 실현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도 한국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선 '사실무근'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실현되더라도 잠시 대화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9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뉴욕으로 출발한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일본 황실과 함께 참석한 뒤 뉴욕으로 건너갈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으나 기시다 총리는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조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