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코로나 사태로부터의 '개국(開國)'이 진행되는 것"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2020년 3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통제해온 일본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출입국 관련 규제를 철폐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부터 해외 관광객 무비자 단기 체류를 허용하고 일일 입국자 수 상한도 철폐한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조만간 외국인 관광객의 비자를 면제하고 개인 여행을 허용 방안을 직접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한국 등 68개국·지역으로부터의 단기 체류(최장 90일 이내)자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지난 12일 무비자 제도 부활과 외국인 입국자 인원 제한 폐지, 개인 여행 허용 등을 전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매체들은 "(정부가)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를 통한 경제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달러=140엔' 이상의 엔저(円低) 현상을 근거로 관광 수요를 포섭하려는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 신규 확진세도 '7차 유행'의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기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관광 산업 회복과 관련해 "엔저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입국 규제가 완화된다. 다만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등 일정한 입국 제한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입국 규제를 시행해왔다. 2020년 3월부터 외국 국적자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며 모든 외국인에게 비자 취득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일일 입국자 수 상한은 5만 명으로 여행사 등을 통한 단체 관광객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 사태로부터의 '개국(開國)'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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