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에 귀를 막고 불편해하는 승객(사진=연합뉴스)
전장연 시위에 귀를 막고 불편해하는 승객(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가 13일 재개됐다. 장애수당이 대폭 인상됐는데도 계속되는 전장연 시위에 국민들도 갸우뚱하고 있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7시 30분 지하철 4호선과 9호선 등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한 팀은 서울역을 지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하여 시위를 진행했고, 다른 팀은 사당역으로 이동해 2호선 당산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며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2호선, 4호선, 5호선, 9호선 구간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되었으며 시민들의 출근길도 늦어졌다.

전장연 시위(사진=연합뉴스)
전장연 시위를 바라보는 승객(사진=연합뉴스)

전장연의 시위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장애수당을 비롯한 장애인 수당이 내년도 예산에서 인상되었음에도, 이들의 시위가 멈추지 않자 그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열차를 이용하던 한 승객은 "KTX 열차를 타야 하는데 어떡하냐"고 항의했다. 다른 승객들도 "출근길이다" "왜 우리한테 피해를 주는거냐" "장애수당 올라가지 않았느냐 근데 왜 또 시위 하는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 편성안에 의하면 장애수당은 2015년 이후 최초로 인상되며 215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전장연측이 시위를 멈추지 않고 이어가자 시민들은 "요구를 들어줬는데도 시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사진=연합뉴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사진=연합뉴스)

아이러하니하게도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다던 전장연의 시위가 진행될수록 국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점점 더 악화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사회소셜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왜 일반인을 괴롭히냐" "장애인 인식은 실시간으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 삼촌 장애인인데 전장연 욕한다" "왜 시위를 시작했는지 아무도 기억 못할거다" "요즘 장애인보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여 지난 4월 다른 장애인단체들은 "지하철 시위로 장애인 인식 개선 노력이 훼손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출퇴근을 볼모호 장애인들의 진정한 요구를 왜곡하는 정치행위를 멈춰라"며 전장연측에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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