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힘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단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힘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단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에 등장했다.이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새 비대위 체제를 꾸리려는 것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대구에서 통상 정치 행사를 여는 곳인 서문시장에 가면 정치적 해석이 있을 것 같고 추석 준비에 바쁜 상인들 괴롭히는 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기자회견문을 비춰 봤을 때, 김광석, 이문세, 전인권, 양희은 등 권위주의 시대에 방송금지 등 자유를 침해받았던 가수들과 자신을 동치시키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소위 '윤핵관'과 초선 의원들의 주도로 그가 대표직에서 쫓겨나고 최고위 체제가 무력화됨으로써 국힘의 민주주의적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가수들을 끼워맞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단 것.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기보다) 지금의 국민의힘이 더 위험하다"며 "말을 막으려고 한다, '양두구육'이란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뛰는 데 맞춰서 시원하겠다고 심기경호하는 그런 사람들이겠냐"며 국힘의 현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대법원에서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판결문에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됐을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마냥 호들갑중인 것이라면 영혼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정치할 자격이 없고 배지를 떼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정치 지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저에게 만약에 이준석이 하는 정치가 어떤 정치이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정치가 그 지향점의 하나라고 말씀드리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과 계속 맞서겠단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단 평가다. 

이어 "당대표가 내부총질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도 그 자유의 범위에 들어간다,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하는 것도 당연히 자유의 범주에 들어간다"면서도 "하지만 그 자유의 범주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다"라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이것을 가지고 투표를 한다고 한다,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에 대해서 투표하겠다고 하는 것은 저들의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 사태를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며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면서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라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구 시민들에게 대구 의원들이 "비겁하지 않도록 독려해달라"며 "추석을 맞아 젊은 세대의 말을 듣고, 세대포위론을 완성시켜달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이 대표와 대구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이 대표와 대구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김광석거리에 와서 여러분을 뵈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지금 이 거리 밖에 나가면 잔잔하게 틀어져 있는 김광석씨의 노래들은 세대를 관통해서 우리 마음 속을 울리고 그리고 이 김광석 거리는 대구의 핫플레이스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간 고 김광석씨를 추모합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김광석씨의 리메이크 앨범이죠. '다시 부르기' 앨범을 통해서 재해석되어서 국민들에게 알려진 이등병의 편지 같은 노래도 김광석씨가 다시 부르기 전에 한때 방송금지곡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노래와 창법이 우울해서, 군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단 이유로 금지곡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들으면 실소를 금치 못할 금지곡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아침이슬은 시대의 현실을 담았다는 이유로 권력자가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심했을 때에는 창법 미숙이 잣대도 있었습니다. 이문세씨의 노래는 창법이 산만하고 미숙하며, 전인권씨의 노래는 창법이 수준미달이고 가사전달이 미숙하다고 그들의 예술이 부정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산울림의 노래는 심지어 창법 혐오라는 이유로 금지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열거했던 이 가수들의 모든 노래가 과연 예술성이 부족했겠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낼 가사가 부족했겠습니까. 이 노래들은 어둠의 시기를 거쳐 결국 노래방에서 누군가에 의해서 세대를 초월해서 불려지기 전까지 금지곡이었고, 뒤늦게라도 빛을 보게 됩니다. 그저 사회의 검열에 대한 과잉된 잣대와 누군가의 불편함 때문에 등장이 늦어졌을 뿐이지 그날은 꼭 옵니다. 그리고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이 이야기, 지금와서는 모두에게 뼈저리게 와닿는 이야깁니다. 이대로가면 만원을 벌면 3천원가량을 세금을 내야된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자 했던 대구 출신 한 정치인을 배신자에 간신으로 내몰았던 그 광기에는 이성과 논리보다는 절대자에 대한 맹종만이 있었고, 집단이 잘 되어야한다는 그런 전체주의적 논리만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에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은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린 휘슬블로어였습니다. 진실을 일찍 알렸던 대구 출신의 조응천 비서관은 보수 진영에서 파문을 당했고 민주당에서 본인이 꿈꾸지 않았을 정치 행보를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당시 그 휘슬블로어의 이야기를 들었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자는 절대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의 국민의 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합니다. 말을 막으려고 합니다.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 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데 맞춰서 시원하겠다고 심기경호하겠다는 그런 사람들이겠습니까.

대법원에서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판결문에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은 사리분별이 안됐던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마냥 호들갑중인 것이라면은 영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정치할 자격이 없고 배지를 떼야 합니다. (박수)

지금의 이 모든 정치적 후퇴는 이등병의 편지가 방송금지곡이었고 이문세씨와 전인권씨가 창법이 미숙한 가수라고 지적받던 시절을 회고하면 실소를 금키 어려운 것처럼, 그저 어려운 시절에 대한 회상 정도로 남을 촌극입니다.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수에게 노래부르는 창법을 지적하던 그 세태,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입니다.

비유를 하면 조롱하고 비꼰다고 지적하고, 사자성어를 쓰면 동물에 사람을 비유한다고 흥분하는 저 협량한 사람들에게 떳떳한 우리가 굴복할 이유가 없습니다. (박수)

최근에 방탄소년단은 방송국에서 방송금지처분을 당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가수이고 예술인입니다. 예술인이 가사에 누구나 쓰는 '새끼'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방송이 금지되는 과잉검열의 문제에는 입을 닫고 있으면서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그들의 병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나랏돈을 들여서 여론조사를 할지 말지 간보는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누군가를 비판할 자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자유입니다. 북한방송을 보면 젊은 세대가 북한에 동조할까 하는 우려, 노랫말에 새끼가 들어가면 폭력화할까 하는 뒷짐진 우려는 모두 자유를 억합하기 위해 만들어낸 검열의 헛기침일 뿐입니다.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지적할 그런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습니다. (박수)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에 대해서 그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여럿에게 돌려서 회람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본질에서 동일한 자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향유하기 위해서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습니다. (박수)

어쩌면 지금 젊은세대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그들에게 불편한 이유는 그 이야기의 내용이 진짜 불편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방법 자체가 잘못되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TV를 볼 때 누워서 보면 처음에는 편하지만 어느 순간 목이 꺾인 자세가 계속되면 되려 불편해지는 것처럼 언젠가는 목꺾임이 고착화되기 전에 바로 앉아서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북한이라는 위협이 이 모든 것을 모든 부조리를 합리화하는 것에 이용됐습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지금 그 어떤 위협이 이런 비문명을 정당화하고 있습니까. 7년째 저들이 적으로 삼아오고 린치하면서 돈벌이해온 유승민입니까. 아마 오늘도 유튜브 세계 어딘가에서는 흉계를 꾸미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을 유승민은 연로하신 노모의 건강을 걱정하고 책읽고 TV보고 있을 겁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추진한다고 하는 내각제입니까. 김종인 위원장은 올해 여든 세살이고 총선이 치뤄지는 해에는 여든 다섯살입니다. 내각제하에서 그분이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그분도 의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가 내각제를 만들어서 총리를 하려고한다는 음모론이 진실로 그럴듯해 보여서 두려우십니까.

선관위와 우정사업본부가 결탁해서 전국적인 부정선거를 하려한단 이야기를 강하게 배척하고도 우리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겼습니다. 지금까지 위협이 아닌 것을 위협으로 과장하고 비상상황이 아닌데 비상상황이라 선포하면서 실제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동에 갈채를 보내왔던 그들과 유튜버들이 활개를 치는 이유는 그들이 저러한 위협과 선동, 의도된 비상상황으로 대중을 지배할 수 있고 그를 통해서 권력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만약에 이준석이 하는 정치가 어떤 정치이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정치가 그 지향점의 하나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수)

대통령이나 유력정치인에게는 굽힘이 없을 것을 다짐합니다. 하지만 젊고 유망한 신진 정치인에게는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는 그런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어했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외침에는 항상 누구보다 적극 나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해법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타인의 출퇴근을 막아세우는 방식으로 그들의 뜻을 관철해서 그들보다 약해질 수 있는 어떤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고자 했다면은 그 왜곡된 강한 힘에는 저항하고자 했습니다.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박수) 지금 대구의 정치가 과연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합니까.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서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 시민이 지금 어디서 도대체 어느 구석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당의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입니다. (박수) 윤핵관들이 사슴을 가리켜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 맞다고 앞다퉈 추인하며 그것이 사슴이라고 바른말을 하는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직접 린치합니까. 초선이라서 힘이 없어서 그렇다는 비겁한 변명을 대구에서는 앞으로 절대 받아주지 마십시오. (박수)

제가 아는 정치인 김영삼은 초선 때부터 용감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에게 삼선 개헌은 안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사사오입에 저항했습니다. 김대중은 의정사상 첫 필리버스터에서 대본도 없이 동료 의원의 구속에 대해서 저항했습니다. 제가 아는 초선 의원 노무현은 5공 청문회에서 소리높여 싸웠고 그 서슬퍼런 곳에서 명패를 집어던졌습니다. 대구의 의원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 싸웠고 무엇을 위해서 희생해왔으며 지금 어떤 탄압을 감내하고 있습니까. (박수)

대구 시민은 항상 보수정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당이 바르게 가고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야지 이 버팀목을 바탕으로 무리수를 두고 그에 동조하고 호가호위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박수)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려는 그런 행태에 만약에 대구 의원들이 앞줄에 서 있다면은 대구 시민 여러분께서 준엄하게 꾸짖어 주십시오. (박수)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꾸짖음을 주어도 그들이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들을 더이상 고쳐쓸 수 없다는 확신이 서실 때에는 그들을 바꿔 쓸 수 있다는 위기감의 확신을 그들에게 심어주십시오. (박수)

공교롭게도 김광석씨가 우리 곁을 떠나던 1996년 대구는 이미 보수정치권의 죽비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 15대 총선에서 집권 민자당이 김종필 총재를 민자당에서 거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김종필 총재는 갈라섰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신한국당은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만들어내는 것에 실패했고 대구에서는 열 세개의 의석 중에 단 두개만 신한국당이 가져갔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그 뒤 김영삼 대통령은 당에 대한 장악력이 서서히 줄고, 대선을 앞두고는 삼김 청산을 외쳤던 이회창 후보가 득세하게 됐습니다.

조갑제 기자가 2001년도에 증언한 것이 있습니다. 생전에 김영삼 대통령께서 1995년 김종필 총재와의 결별을 후회했단 이야깁니다. 조갑제 기자는 오기가 세고 자존심이 강한 김영삼 대통령이 그처럼 솔직하게 당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정치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승부사였던 김영삼 대통령이 털어놓았던 그 후회는 진실한 후회였을 것입니다. 그 정치파동의 끝에서 보수진영은 그 뒤로 10년간 집권하지 못하며 좌충우돌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지금, 대구 시민들은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합니다. 어렵게 되찾아온 정권, 그리고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한 대선의 결과 이것이 결코 무너지게 두어선 안됩니다.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하라는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박수)

공천한번 받아보기 위해서 불의에 귀부한다면은 그 권력자가 아니라 대구 시민들이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침묵에 대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암묵적 동조를 대구는 암묵적으로 추인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꼭 보여주십시오. (박수)

이제 대구에서는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근정훈장 하나 달고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그리고 정치를 위해서 용기있게 말하고 때로는 탄압받을 의지를 갖추고 강자에게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이 대구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타성에 젖은 정치인들이 더이상 대구를 대표해서는 안됩니다. (박수)

과거 김을동 의원의 아버지되시는 김두한 의원은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배움도 부족하고 또 해방 전후의 과정속에서 잘못한 것도 많았지만 3선 개헌에 맞서서 자당 내에서 투쟁하였고, 나중에 국민의 공분을 사는 사카린 밀수 사건을 맞아서는 국회 회의장에서 인분을 투척하고 구속되어 옥고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건강했던 그는 잦은 고문과 옥고를 치르고 유신 헌법 국민투표를 통해 자유가 사라지던 날 55세로 일찍 사망했습니다.

적어도 거리에 주먹패였던 그가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기간만큼은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아무리 배운것이 많아도 근정훈장을 달고 나와도 부당함을 마주쳤을 때 주먹패 출신이던 김두한 의원만큼이라도 행동하지 못한다면은 그것은 결코 우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박수)

야만의 습성은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의 목숨을 거두고 그 살점을 뜯어가는 생태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이룩한 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지어서 서로 살면서 서로에 의지하고 그 야만을 억제하고 유전적으로 완력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투표로 선출된 권력이 사회질서를 잡도록 하는 그런 것이 문명입니다. 그리고 문명의 완성은 그 투표로 선출된 권력마저도 과도하게 남용될 때 그것을 견제하고 억제하는 제도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완성입니다. (박수)

당대표가 내부총질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도 그 자유의 범위에 들어갑니다.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하는 것도 당연히 자유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 자유의 범주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입니다. (박수)

무엇보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입니다.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이것을 가지고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에 대해서 투표하겠다고 하는 것은 저들의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습니다.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면서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지금으로부터 458일 전입니다. 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에서 연설했습니다. 대구가 탄핵의 강을 넘고 탄핵은 정당했다는 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도록 받아들여진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한 검사는 위축되지 않고 더 큰 덩어리에 합류하여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저는 당 대표가 되어서 대선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했던 그 검사는 이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구 시민들이 탄핵의 강을 넘고 대선에서 압도적인 투표로 그 약속을 실현시켜 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박수)

그런데 이제 얄궂게도 대구 시민께 새로운 약속과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대구가 한번 더 기적에 앞서줬음 합니다.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어주십시오. 대구의 정치인들이 비겁하지 않도록 독려해 주십시오. (박수) 

저는 어느 정치인보다도 대구의 여러가지 현안들, 먹는 물 문제부터 공항 문제, 광역철도 문제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그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세세한 정책에 대한 공감보다 여러분의 용기와 참여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의 세세한 정책적인 문제는 여러분이 언로를 티워주시는 순간 대구의 젊은세대에 의해 더 나은 방식으로 더 좋은 해법으로 표출될 것입니다. 젊은세대가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숨막히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을 때 젊은세대는 그들이 교육받고 살아온 대구를 떠나기보다 대구에서 정치적인 꿈을, 사업의 계획을, 그리고 학문의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이준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 자녀의 이야깁니다. 그리고 여러분 손자손녀의 이야깁니다. 아니 어쩌면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미래 대구의 젊은 세대의 이야깁니다.

영남 사림의 정신은 왕에게도 직언할 수 있는 용기를 한 축으,로 그리고 퇴계 이황이 26살 어린 고봉 기대승과 서찰로 7년간 논쟁하면서 전혀 꼰대스럽지 않았던 그 자유분방함을 한 축으로 합니다. 이 두개의 축을 다시 구축해서 다시는 지지 않을 앞장서서 개혁하는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어서 대구 시민들에게 보답하고자 합니다. (박수) 더 많은 대구의 시민들이 당원으로 가입해서 책임당원이 되어주십시오. 그리고 대구의 젊은 세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십시오. 더 많은 자유를 주십시오.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올해 추석에는 가족들끼리 모여서 그간 못한 대화를 하시고, 잠시는 노소가 둘러앉아 젊은 세대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같이 이야길 나눠주십시오. 아니 먼저 물어봐 주십시오. 그들은 배울만큼 배웠고, 기성세대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는 만큼 공동체를 사랑합니다. 그들이 말할 공간을 열어줄 때 그들은 마음을 엽니다. 명절에 정치이야길 하면은 다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 들을 용기가 없어서 들을 준비가 안돼서 그럽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자 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귀를 닫는 젊은 세대는 없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꼭 열어주시고 같이 소통해주시고 다시한번 여의도의 그들이 두려워할 수 있는 세대포위론을 완성시켜 주십시오. (박수)

보수정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 피하지 않고 바로 이 대구에서 더 가열차게 해 나가겠습니다. (박수)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신다 하더라도 이 길을 가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은 그날은 더 일찍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박수)

기자회견에서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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