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보도자료서 “한미 안보실장 회담에서 북한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설명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기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 협의”
백악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보호하고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개최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후 대통령실과 미 백악관이 각각 발표한 보도자료. 윤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언급은 백악관 보도자료에 존재하지 않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1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가졌다. 한미일 3국 안보실장들이 직접 대면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회의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한반도와 평화 안정을 강조한 반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한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강조해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졌다.

대통령실은 2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3국 안보실장들은 북핵문제,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 주요 지역 및 국제적 문제에 관해 폭넓은 협의를 가졌으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3국 간 공조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앞서 김 실장이 31일 한미 및 한일 양자 안보실장 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 “김 실장은 한미 안보실장 회담에서 북한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기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와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 국가안보회의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한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북한문제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해 양측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김 실장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일본 측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일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이처럼 대통령실은 윤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한미일 안보실장들이 3자 혹은 양자 회담에서 논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담대한 구상’에 대한 언급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경제문제 대한 언급이 없었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보호하고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3국 안보실장들이 논의했다는 사실이 강조됐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1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보호하고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그들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의 약속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계속된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대한 확장 억지 공약을 비롯해 철통같은 동맹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또한 미국은 양자 관계 및 삼자 협력이 우리의 시민들과 그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안보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백악관은 “안보실장들은 자유롭과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우리의 공통 비전에 바탕해 유대를 강화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실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북한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는데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이나 대응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지금까지와는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