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조원태 사장이 게임중 방해받자 ‘경고 방송’ 금지 지시했다는 증언나와"
대한항공 "영화·음악감상·수면을 취하는 승객들의 불편 의견을 반영, 방송 간소화"

대한항공은 15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게임을 하다가 난기류 경고 방송 때문에 화면이 끊기자 기내 ‘경고 방송 지침’을 바꿨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JTBC뉴스룸’은 1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기내 일등석에서는 비행과 관련한 ‘경고 방송’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증언을 토대로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JTBC는 대한항공이 난기류 발생 시 대처 방안을 담긴 직원 규정이 갑자기 바뀌었다며, 기존에는 모든 승객이 들을 수 있도록 경고 방송을 했지만 이를 이코노미석 승객에게만 한정하고,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에게는 구두로 경고하도록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JTBC가 인용한 현직승무원의 증언에 따르면 난기류 발생 시 직원 대처 규정의 급변경 원인은 조 사장이 화가 났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게임에 집중하다가 화가 났나 보다. 화를 내며 난기류 경고 방송을 개별 안내하라고…” 증언했다. 이어 승무원들은 이같은 조치가 비행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논란이 확산되자 "승객의 안전을 위해 순항 고도 진입 및 터뷸런스 발생 시 모든 승객에게 안전벨트 착용 고지 방송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이후 영화나 음악감상, 수면을 취하는 승객들의 불편 의견을 반영, 방송 간소화를 실시해 가벼운 터뷸런스 발생 시 상위클래스 승객 대상으로는 안내 방송 대신 승무원이 1대 1로 구두 안내 및 육안 확인하고 있고, 이는 단순 안전벨트 착용 안내 방송보다 한층 강화된 안전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또 “세계 항공업계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르면 좌석벨트 사인이 켜졌을 경우 방송을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좌석벨트 사인만 켜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가중되며 대한항공의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각종 사회관계망사이트(SNS)에서도 조 사장의 과거 행실들에 대해 재조명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갑질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것 아니냐는 반감도 조성됐다.

한편 대한항공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언론이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지만, 일부 증언과 단편적인 사실을 근거해 기정사실화하며 마녀사냥만 부추기거나, 특정 문제점을 전체적인 문제점으로 매도하여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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