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가 백신(개량백신)을 4분기 중 도입한다. 

질병관리청은 31일 '22~2023년 동절기 코로나19 접종계획 기본방향'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보고했다. 

2가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2종씩 모두 4종이다. 오미크론주(BA.1) 변이의 항원을 주성분으로 개발한 2가 백신 1종씩과 하위 변위인 BA.4와 BA.5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2가 백신 1종씩이 국내 도입된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각각 지난달과 이번달 BA.1 기반 2가 백신과 관련해 국내에 사전검토와 품목허가 신청을 했다. 국내에는 모더나의 BA.1 기반 2가 백신이 먼저 도입된다. BA.4와 BA.5 기반 백신은 미국에서도 이제 막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한 단계다. 

방역 당국은 "백신 물량은 연내에 전체 국민이 접종하기에 충분하다"며 "먼저 도입이 예상되는 BA.1 기반 2가 백신부터 접종을 시행하되, 품목 허가 진행상황에 따라 BA.4·BA.5 기반 백신도 신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량백신 효과에 대해 질병청은 기존 백신보다 높은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모더나의 2가 백신 중 BA.1 기반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BA.4·BA.5에서 1.69배 높은 중화능이 확인됐다. 69% 가량 예방 효과가 높다는 뜻이다.

화이자의 2가 백신 중 BA.4·BA.5 기반 백신은 BA.4·BA.5에 대한 중화능이 기존 백신보다 2.6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청은 동절기 접종 대상자를 1~3순위로 나눠 건강 취약계층부터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1순위는 요양병원·시설 및 그와 유사한 시설의 환자와 종사자,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2순위는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군 및 입영장병·교정시설 등 집단시설에 속한 사람이다. 3순위는 18~49세 성인으로 권고 대상은 아니지만 접종을 허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추가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종 접종일 또는 확진일 이후 4~6개월 이후 접종을 권고한다. 

2가 백신 도입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방역 당국은 4차 접종 대상자가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4차 접종에 바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본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2가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미접종자는 기초접종부터 완료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차 접종자의 2가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임상적인 효과가 직접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다만 (전반적인) 임상 결과에서 중화항체가(값)가 상승하는 것을 보면 감염 예방과 중증 사망 효과가 일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을 비롯한 건강 취약계층의 중증·사망 예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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