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2.8.29(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위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2.8.29(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던 서병수 의원이 31일 전국위의장 직 사퇴를 선언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당헌·당규 개정 절차상 당 전국위원회가 우선적으로 열려야 하는데, 전국위의장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비대위 재편까지 넘어가야 할 고개가 하나 또 생긴 것.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의장은 이날 오후2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 이 시간부로 상임전국위원회 의장까지 내려놓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전 일관되게 우리 (당 비대위)지도부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비대위 방향으로 가서는 안되고 직무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라며 "제 소신을 지키면서도 당 지도부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제20조 등에 명시된 '전국위원회'에 대한 규정은, 전국위원회는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 또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및 재적 위원 3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을 시 전국위의장(서병수 의원)이 소집하도록 돼 있다. 전날 국민의힘은 의총을 통해 당헌당규를 개정했는데 그 내용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궐위상황 발생 시 비대위로의 전환이 가능토록 '비상상황'으로 규정한다는 것.

이에 따라 전국위원회 소집이 필요하다는 당내 이야기가 있었는데, 31일 전국위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전국위의장직 사퇴 선언을 한 것이다. 지난 29일, 서병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의견 등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비대위 재편을 위한 전국위 개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 다음날인 30일, 국민의힘은 의총을 통해 비대위 재편을 위한 당헌당규 재개정 과정을 거쳤다.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이날 비대위로의 진행을 예고했고,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차례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았기 때문에 총의를 따라주는 것이 당 구성원의 책무"라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서병수 의원 등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비대위 재편과정까지 거쳐야 하는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원회 개의과정까지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의장 공백 시 소집권한을 누가 발동하게 될 것이냐를 비롯해 비대위 재편과정까지 또다른 논란거리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서병수 의원이 31일 전국위의장 사퇴 선언을 한 이후 전국위 소집권한은 부의장(윤두현·정동만 의원)이 개의권·사회권을 넘겨받아 전국위·상임전국위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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