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오전9시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회한다. 하지만 이번 비대위회의에서는 회의주재자 없이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당내 혼란 상황이 적나라하게 반영돼 있어 실질적으로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이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밝힌 29일 일정은 비대위회의 한건 뿐이다. 이번 비대위 회의보다는, 이날 혹은 그 다음날인 30일 예정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지도부 권한대행 분배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당헌·당규상에는, 비대위 설치 규정만 있고 해산 규정 혹은 비대위원장 궐위 또는 사고 시 누가 (대행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라면서 "내일(29일) 회의에서 자체적으로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안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수는 없고, 이 안에 비대위회의를 주재할 직무대행 역할을 누가 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직무 집행에 대한 이준석 前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일부를 인용했다. 이로인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이 정지되면서 당 비대위가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된 것.
한편,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 집행이 정지됨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행권자 차순위에 올랐는데, 당 안팎에서는 그에 대한 사퇴론이 터져나온 상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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