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26일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어 고위험군이 하루 최대 2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신속한 진단·치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통상 연휴 기간에 검사가 줄었다가 연휴가 끝나면 환자가 증가한다면서 "현재 하루 10만명 선을 유지하는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전체 발생자의 20% 정도인 60대 이상 고위험군이 하루 2만명 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고위험군 2만명을 보려면 기본적으로 500개 또는 그 이상의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며 보건소 250개소, 동네 병의원의 원스톱 진료기관 300여 개소가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하도록 해서 고위험군에 대한 신속한 검사·처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20% 수준인 고위험군 먹는치료제 처방률을 절반 수준까지 올려야 우리가 진짜 원하는 표적화된 고위험군 정밀 방역이 이뤄진다"며 "그래야 중증화율과 치명률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위험군은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입원보다 투약이 우선이라며 "입원이 바로 안 될 때 먼저 먹는치료제를 처방하고 입원을 하루 정도 기다린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추석 연휴에 응급실에서 일반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를 감별해 낼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이 내용을 포함한 추석 연휴 대책을 준비 중이다.

정 위원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 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열이 나는 환자가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또는 다른 열성질환인지 감별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며 "현장에서 응급의학 의사들과 소통해 발열환자에 대한 의학적 처리 과정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최대한 많은 원스톱의료기관과 보건소가 문을 여는 데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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