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홍대의 모습 2022.4.8(사진=연합뉴스)
금요일 밤 홍대의 모습 2022.4.8(사진=연합뉴스)

1980년대 초 ~ 2000년대 초 출생자를 한데 묶어서 통칭하는 'MZ세대'라는 단어는 청년층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이다.

고등래퍼3 우승자 출신으로 청년층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래퍼 이영지는 지난해 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MZ세대'라는 단어는 어른들의 욕심이 만든것이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녀는 "진절머리가 나는 게 뭐냐면 'MZ세대' 라는게 알파벳 계보를 이어나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닌가?"라며 "MZ세대들은 본인들이 MZ세대라는걸 전혀 모른다"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이후 네티즌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네티즌들은 "플로피디스크를 어릴 때 본 사람과 존재도 모르는 사람을 왜 하나로 묶냐" "너무 공감한다. 젊은세대는 그런거 관심도 없는데 자꾸 이름 붙이고 묶어버리는게 웃기다" "애초에 10대랑 40대를 묶는게 말이 안된다" "나도 내가 무슨 세대인지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MZ세대'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은 청년층 사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0세대라고 알파벳을 넣어 부르는 명칭인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방송국과 미디어에서 00세대를 강조한적이 있는지에 의문도 나오고 있다. X세대도 미디어 매체에서 선전을 하였는지, 10대와 40대를 묶는 의도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의문점을 가지면서 'MZ세대'라는 단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한것이 방송국과 미디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청소년, 20대 청년, 30대 청년 등으로 청년층을 표현하였는데 방송국과 미디어에서 'MZ세대'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래퍼 이영지의 말대로 '어른들의 욕심'에서 비롯된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존에는 청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연령은 30대까지였는데 이 폭을 조금 더 넓혀서 청년의 범주에 들어가고 싶은 어른들이 M세대와 Z세대를 묶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본인을 MZ세대라고 부르는 사람들 중에 10~30대는 찾아볼 수 없고, 40대 이상에서 의도적으로 MZ세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홍대 앞 (사진=연합뉴스)
홍대 앞 (사진=연합뉴스)

최근 MZ세대라는 단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해명 아닌 해명이 각계각층에서 나오고 있다. 본인들의 욕심이 아니라 청년층에 대해 더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어서 친근한 단어인 MZ세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오히려 그들의 해명이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말한다. 윗세대와 아래세대와 같이 묶이는 것에 굉장히 부정적이며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 청년들이다. 그런 청년들을 20대 청년, 30대 청년이라고 칭하는 것이 아니라 10대와 40대를 같이 묶은 은 'MZ세대'라고 칭하며 속단하고 있는 것이다.

'MZ세대'의 자녀 세대는 '알파세대'라고 한다. 10년 뒤에 이들을 '알파세대'라고 부르며 방송국과 미디어에 도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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