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들의 재산이 26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신규 임용된 대통령실 참모진 13명, 국무총리 및 장·차관급 39명을 집계한 결과,1인당 평균 43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소유 부동산의 가액이 늘어나면서 재산신고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산은 76억원으로 신고됐다.이중 본인 명의는 약 5억원이며 71억원은 김건희 여사 명의로 신고됐다.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말 대비 재산이 8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尹대통령 76억4천만원 신고…김여사 명의 71억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취임 후 첫 재산등록에서 본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로 총 76억3999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2월 중순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77억4534만3000원보다 1억여 원 줄어든 금액이다.

재산 대부분은 예금이었다. 윤 대통령 명의로 된 예금이 5억2595만3000원, 김 여사 명의로 된 예금이 49억9993만4000원이었다. 윤 대통령 예금 중 626만6000원은 보험이었고, 나머지는 은행 저축 예금이었다. 김 여사 예금은 전액 시중 은행 두 곳에 예치돼 있는 상태다.

윤 대통령 부부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김 여사 명의로 돼 있으며, 26㎡(약 8평)의 대지 지분과 164㎡(약 50평)의 건물이 총 18억 원으로 잡혔다. 집값이 지난 2월 15억5900만 원보다 2억4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김 여사는 이 사저 외에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용지, 대지, 도로 등 3억1411만2000원 상당의 토지를 단독 명의로 보유했다.윤 대통령 부모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

1기 내각·참모진 52명 평균 43억

윤석열 정부 1기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체의 평균은 43억원으로 나타났다.지난 5월 기준 신규 임용된 대통령실 참모진 13명, 국무총리 및 장·차관급 39명을 집계한 결과다.

새 정부 고위직들의 첫 재산공개이지만, 전체 140명을 웃도는 장·차관급, 50명을 넘는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의 4분의1 가량에 불과한 규모다. 6월 이후로 임명된 인사들의 재산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들 52명의 평균재산은 42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은 김대기 비서실장(48억1000만원)을 비롯해 총 13명으로, 평균 34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120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안상훈 사회수석 64억4000만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51억7000만원 순이었다. 지난 21일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긴 최영범 전 홍보수석은 36억원,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한 신인호 전 안보실 2차장은 5억6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내각에서는 총리와 장·차관급 39명이 평균 45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292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직계가족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비상장 해운선사 A사 주식(21만687주) 보유액이 209억2354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0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115억9000만원의 예금을 예치해뒀다.

이인실 특허청장 86억원, 한덕수 총리 85억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69억9000만원, 이노공 법무차관 64억2000만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61억5000만원,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60억5000만원, 이도훈 외교2차관 59억8000만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58억5000만원 순이었다.

대통령실 참모진 1위는 '120억' 김태효 안보1차장

대통령실 참모들이 평균 34억3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한 대통령실 참모진 13명의 재산 현황이다.

지난 5월 임명된 대통령실 참모진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56명 중 약 23%에 해당한다.13명 중에는 대통령실 개편에 따라 지난 21일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긴 최영범 전 홍보수석과 지난 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포함됐다.

13명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참모는 약 120억6000만 원을 신고한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었다.김 1차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아크로비스타에 본인 명의 아파트 1채,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는 김 1차장 가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강남구 신사동에 각각 1채, 서초구 서초동에 2채 등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1차장은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던 2011년 55억2112만 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당시 참모진 재산 순위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다음 재산이 많은 참모는 약 64억4000만 원을 신고한 안상훈 사회수석이었다.안 수석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압구정 현대 아파트 1채를 보유 중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292억원…尹정부 고위공직자 1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0억원이 넘는 비상장 가족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주식과 관련해 현재 직무 관련성 심사가 진행 중이다.

26일 공개된 김 부위원장의 총 보유재산은 292억449만원으로 신고됐다.김 부위원장의 재산은 이번에 공개된 윤석열 정부의 현직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다.

김 부위원장의 신고 재산 중 중앙상선 주식회사 주식(21만687주)이 209억2354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상장 해운선사인 중앙상선은 김 부위원장의 직계 가족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 회사 지분 29.2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 부위원장은 해당 주식과 관련,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직무 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통지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김 부위원장은 비상장주식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우리금융지주 등 3억1천430만원의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들 주식과 관련해선 "공직자윤리법상 주식의 매각 및 백지신탁 제도를 준수해 일부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는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 밖에 본인, 배우자 명의의 서울 용산구 아파트(26억2000만원), 용산구 주상복합 전세임차권(20억5000만원), 용산구 오피스텔(5억1746만원) 등 부동산(건물) 51억8746만원이 있다고 신고했다.

금융회사에 맡긴 예금성 금융자산 34억2351만원, 골프장 회원권 2억2000만원 등도 김 부위원장의 신고 재산에 포함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25억6천만원 신고…예금 8억 증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기준 25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퇴임 전인 지난해 말 기준 재산(21억9000만원)보다 3억7000만원 늘어난 규모다.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도 소폭 증가했다.

관보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지난 5월 기준 총재산은 25억6300만원으로, 예금(15억6000만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 전 대통령의 예금은 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예금은 3억6000만원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문 전 대통령은 예금액이 많이 증가한 데 대해 "매곡동 토지 및 주택매매, 근로소득에 따른 것"이라고 신고했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매곡동 구 사저 매각액의 상당 부분을 예금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소유한 건물가액은 35억8000만원으로 약 10억원 증가했다. 이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있는 평산마을 사저 완공에 따라 최종 공사비를 건물가액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지가액은 4억1000만원으로, 7000만원가량 줄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전에 갖고 있던 금융기관 채무(3억8900만원)를 모두 변제했다고 신고했다.

김정숙 여사는 사인간 채무 6억원을 신고했다. 평산마을 사저 신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사인간 채무 11억원은 모두 상환했으나, 신규 채무 6억원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현재 자동차 2대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2010년식 쏘렌토(620만원)와 2021년식 캐스퍼(1590만원)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을 포함한 9건의 저작재산권을 유지하고 있고, 비상장주식인 한겨레신문 380주도 그대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숙 여사는 총 1000만원어치의 국채 4만2000주를 보유 중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들인 준용 씨와 딸 다혜 씨의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박준규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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