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대형 연찬회에 자리한 尹대통령 "당·정간 협력 중요···前정권 핑계 그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로 국민의힘 첫 국회의원 연찬회가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현직 대통령이 당 연찬회에 직접 얼굴을 드러낸 그간의 선례가 없었던 만큼 그가 이날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50분경 국민의힘 연찬회에 나타나 "좋지 않은 성적과 국제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권이 출범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전(문재인) 정권에서 물려받았다는 핑계가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그래도, 의원 한분 한분을 뵈니 추운 날씨 속에서 신나게 선거운동을 했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난다"라면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늘 일치된 당정간 협력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감개무량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하나가 돼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다 해소되고 우리 정부와 당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즉, 당정간 '한목소리'를 강조한 것.

윤석열 대통령의 이같은 주문에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난 정부로부터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물려받은데에 이어 코로나 재확산 그리고 자연재해까지 겹쳤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원팀이 돼야 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을지연습' 기간인 만큼 술을 하지 못한다면서도 "술 마신 것과 똑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가 회포도 풀자"라며 의원들과 함께 지역특산품인 오미자주스를 연신 마시기도 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박형수 원내대변인, 엄태영·전주혜 비상대책위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정우택·정점식·한기호·안철수·김기현·장제원 의원 등 당 소속 국회의원 115명을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위원 16명과 함께했다. '을지훈련' 중인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자리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인사로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홍지만 정무1비서관, 강인선 대변인과 김용현 경호처장이 함께 했다. 차관급 인사 23명, 외청기관장 24명과 김태흠 충남도지사·최민호 세종시장·이장우 대전시장도 참석했다.

한편, 이번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는 전당대회 일정에 대한 이야기는 대외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연찬회는 26일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종료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