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 입구 현관 모습.(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 입구 현관 모습.(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문재인 정권에서 김경수 前 경남도지사와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이던 '드루킹' 일당이 덜미가 잡혔는데, 지난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제2의 드루킹의 존재가 포착돼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청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동추천 URL을 이용해 추천수를 올리는 형태의 조작행위를 벌인 용의자를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7일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MLB파크(이하 엠팍)'는 특정 게시물상 이미지 태그에 특정게시물에 관한 자동추천 URL이 심어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지를 통해 밝힌다. 엠팍은 이같은 게시물을 업로드한 사용자에 대해 업무방해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이때 나타난 문제의 특정 세기물의 정체는, '추천주의!!)화천대유는 윤석열의 봐주기 수사가 시작이었군요'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지난 3월7일 새벽 2시50분경 올라온 이글은 10시간만에 추천 2천개를 넘게 받았다. 커뮤니티 관례상 이 수치는 평소 최다 추천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시간 내 최다 추천된 이 게시물이 특정 시간에 추천을 몰려 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행태를 벌였던 용의자는 결국 경찰 수사망에 붙잡히게 됐고, 결국 검찰로 넘겨지게 된다.

그런데 이같은 행태는, 드루킹 일당의 과거 댓글 조작 행태와도 유사한 규칙성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17일 검찰은 드루킹(본명 김동원) 외 2명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혐의로 구속기소한다. 그달 27일 허익범 특검이 공식으로 수사를 개시한다. 이때 드루킹에 의한 댓글 여론조작은,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언론사의 기사 추천수를 1초당 2.9회 증가시키는 형태의 기계적 조작행위를 벌였는데 더불어민주당 법률대책단이 이런 류의 비정상적 댓글 조작의혹 현상을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불거진 것.

이번에 터진 '엠팍'의 특정 게시물상 URL이 숨겨져 있던 것은 드루킹의 여론조작행위와는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으나, 특정 URL에 의해 추천수가 올라가게끔 설계돼 있었다는 점에서 제2의 드루킹의 존재가 없다고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진 것.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 측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는 밝힐 수 없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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