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 해결해주겠다 회유 받아"
연일 "소위 원로니 다선의원이니 하는 분들" 정면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자신의 자필 탄원서를 언론에 흘려 여론전을 한 친윤 세력과 이에 부응해 앞다퉈 '이준석 때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중진 정치인들을 향해 "역사는 반복된다"며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오전 SNS를 통해 "재판부에 제출한 상대방의 편지를 자기들이 공개하는 것 부터가 이례적인데 이걸 가지고 폭로니 수류탄의 핀이 뽑혔다느니 등등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것"이라며 "여당에 진짜 보수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소위 원로니 다선의원이니 하는 분들이 이준석 이야기 해서 일천한 인지도 높여보려는 생각보다는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그걸 바로잡는 게 답"이라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에게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해주겠다는 등의 회유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마침 이 전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한 4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도 전날 공개됐다. 이 전 대표는 법원에 "현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가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비상상황 선포권을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법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선을 넘었다' '이 전 대표가 독재자다' '안전핀 뽑힌 수류탄 같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이 앞장서 이 전 대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연이어 궁지에 몰린 이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소위 원로니 다선의원이니 하는 분들'을 한데 비판하며 "자기들이 (자필 탄원서를) 공개해놓고 자기들이 평론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만회할 시간이 많다면서 오히려 침묵, 방조해선 안 된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사람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유의 인식 때문에 어지간한 도덕성의 위기 없이 정권 말까지 가다가, '누가 연설문을 봐줬다'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며 "반대로 지금 정부는 연설문 정도는 다른 사람이 봐줬다고 해도 끄떡없다.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개입 정도는 일상적인 뉴스로 나오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면역이 생긴건 아니다. 뭐가 잦으면 뭐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역사는 반복된다. 유승민 악마화해서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너졌나? 당이 혼연일체 되어서 유승민 잡으러 다니고 오니 자기 집이 무너진 케이스"라며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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