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모습(사진=연합뉴스)
영화관 모습(사진=연합뉴스)

영화티켓 가격 '1만 5천원'시대에 돌입하자 관객들이 영화관을 덜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백억 이상이 투자되어 만들어진 대작들이 연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8월14일 기준 '외계+인' 152만 관객, '비상선언' 188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둘 다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미친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부진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화티켓 가격 상승이 관객 수 감소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영화티켓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으며 2년동안 통계청이 집계한 공식 인상 폭은 32% 수준으로 이전 10년 치 인상 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것으로 알려졌다. 씨지브이(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을 보려면 1인당 1만 4천원, 주말에는 1만 5천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온라인 스트리밍 한 달 구독료의 2배 남짓한 가격이다.

상영중인 영화관(사진=연합뉴스)
상영중인 영화관(사진=연합뉴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비용 자체가 높아지다 보니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됐고 온라인상에서 리뷰 등을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검색해보는 현상이 일어난것이다.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전에는 입소문과 무관하게 데이트를 하면서 영화 보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이제 그런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많은 공감을 받은 한 네티즌의 글은 많은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젠 (작품 선택의) 실패가 유쾌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손해와 부당이라는 기억으로 남는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비용이 이전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이 된 만큼 전보다 더 깐깐한 기준을 적용해 영화를 평가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내 영화관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영화관 모습(사진=연합뉴스)

영화티켓 가격 인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코로나 핑계로 올려놨으면 이제 내려라" "가격이라도 싸면 완성도 좀 떨어져도 본다. 근데 가격도 비싼데 퀄리티는..." "그 돈으로 외식한다" "영화관 가격 오른만큼 서비스나 시설이 좋아졌나? 그것도 아니다" "농담 안하고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 가면 2인 10만원 나온다" "진짜 이제 영화관 가서 볼 영화랑 시사회평에 엄청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등 하나같이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한국 영화관 요금은 2020년에 비해 1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3.6% 오른 것에 비해 상승 폭은 3배 이상인것으로 알려졌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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