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출판사에서 출판한 교과서 삽화가 너무 '못생겼다'는 이유로 관계자들이 처벌받게 됐다. [사진=블룸버그]
중국 국영 출판사에서 출판한 교과서 삽화가 너무 '못생겼다'는 이유로 관계자들이 처벌받게 됐다. [사진=블룸버그]

중국 교육당국이 수학 교과서에 그려진 국가의 아이들이 '못생기게' 묘사됐다는 이유로 관련 교육 관계자 20여명 이상을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 교육부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영 출판사 관계자 약 27명이 '도덕 교육의 근본 요건이 결여된' 삽화와 관련해 질책을 받거나 경질됐다"고 밝혔다.

이어 "삽화의 종합적인 스타일이 공중의 미적 관념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일부 삽화 캐릭터들이 추하고, 빈약한 정신과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 국가의 아이들의 긍정적 이미지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민교육출판(The People's Education Press)의 초등학교 교과서로 인해 지난 5월 중국 SNS에서 격렬한 반응이 촉발된 바 있다. 이 교과서에서 표현된 학생들이 일각에서 '인종차별적'이라 지적하는 작은 눈을 가지고 있고, 남성 학생의 바지엔 남성의 성기 묘사가 분명하게 되어 있으며,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에 별과 줄무늬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친미국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 결과 중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인민교육출판은 9월 시작 학기용 교과서를 다시 만들란 명령을 받게 된 데 이어 중국 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삽화 캐릭터의 옷에 별과 줄무늬가 있는 것에 대해 중국 내부에선 친(親) 미국적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중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인민교육출판은 공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진=블룸버그]
삽화 캐릭터의 옷에 별과 줄무늬가 있는 것에 대해 중국 내부에선 친(親) 미국적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중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인민교육출판은 공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진=블룸버그]

이러한 사례를 통해 중국의 교과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중국 청년들에게 애국심을 고양시킨단 명목으로 교과서와 학교 교육과정에 손길을 뻗쳐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출판된 교과서를 금지하기에 이르렀으며, 초등·중등 학생들에게 시진핑 주석의 이데올로기와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이는 22일 중국 교육부의 브리핑에서도 드러난단 분석이다. 교육부는 "국영 출판사 관계자들이 교육용 글의 목적을 망각했다"며 "교육용 자료가 '항상 올바른 정치 방향과 가치 지향에 합치될 수 있도록' 그에 대한 공산당의 지도력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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