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한국수력원자력을 책임질 신임 사장으로 황주호 前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19일 선임됐다. 이로써 한수원 신임 사장 취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절차만이 남게 됐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원전 산업을 책임질 한수원 신임 사장 내정자는 알고보니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소속으로, 탈(脫)원전 정책과정 연루 의혹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그가 위원장으로 있었던 혁신성장위가 문재인 정부에 '그린뉴딜정책'을 주요안건으로 내세웠다는 점 때문이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막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한수원 신임 사장 내정자인 황 전 교수는, 지난 2019년 2월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발족 당시 이름을 올린 인물로, '월성 원전 조기 폐쇄'를 주도했던 정재훈 사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때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의 문건이 확인되는데, 바로 그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개요문건과 <2021년 1월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전략-14> 문건에서 신임 한수원 사장 내정자 황주호 전 교수의 일부 행적이 묻어난다.
첫번째 <한수원 혁신성장위 개요문건>에서는 위원회 구성으로 '공동위원장(CEO, 사외)·위원(본사 본부장)'으로 명시돼 있는데, '한수원형 뉴딜종합계획'을 2020년도 주요 안건으로 포함시켰다.
두번째 문건인 <한수원 전략-14>에서는 '뉴딜 종합대책 주요 내용'으로 ▲목표 : 디지털·그린뉴딜 융복합 선도 종합에너지 기업 도약 ▲전략체계 : 4대 전략방향(①융복합에너지신사업 ②친환경그린에너지 사업확대 ③사업및인프라 전반스마트·디지털화 ④디지털그린연계형 사회적가치창출)을 명시했다. 이어 '뉴딜 종합계획 이행관리 및 세부 과제별 이행계획 정교화 및 주기적 실적점검'이라며 시행일을 '2021년 1월28일~(이후)'로 표기했던 것.
이 문서를 밝힌 이는 강창호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새울1발전소 노조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맞이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모두발언을 했었다.
그로부터 1년 전이던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신분이던 전임 검찰총장 신분으로 정치선언을 했는데 그 직후 첫 외부일정(7월6일)에서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에너지 정책이란 건, 산업경쟁력과 국민의 삶에 너무나 깊은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전문적 검토를 거쳐 진행됐어야 하는 정책인데, 갑작스레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탈원전정책의 일부로 평가받는 일명 '그린뉴딜 정책'에 관여했었던 '한수원혁신성장위원회'의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을 윤석열 정부의 신임 한수원 사장으로 임명 강행 시, 대통령 및 국민의힘 지지세력로부터 상당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한편, 황주호 전 교수에 대한 신임 사장 선임 건은 이날 오전 한수원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돼 의결 처리됐다. 한수원 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 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가능하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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