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2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행사에서 김무성 전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샤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2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행사에서 김무성 전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샤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 부의장에 ‘윤핵관의 대부’로 꼽히는 김무성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는 자신의 서울법대 동창인 ‘40년 지기(知己)’ 석동현 전 검사장을 내정했다.

민주평통은 전두환 5공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체제를 떠받치는 핵심기구였던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해체하고 만들었다. 남북의 민주적 평화통일 달성에 필요한 정책 수립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발족한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의장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수석부의장이 실질적인 기관의 수장(首長)인데 그동안 역대 모든 정권에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자리는 정권탄생에 기여한 핵심 공로자가 차지해왔다. 김무성 전 의원은 장제원 권성동 의원과 함께 검찰총장 윤석열을 영입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만든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우선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를 나온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평통 같은 유명무실, 국가예산만 축내는 기구는 왜 안없애는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유능한 인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통일전문가가 아닌 대선공신을 내려꽂는 ‘적폐’를 되풀이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누가 딱히 시비를 걸지도 않았지만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총장 내정자는 SNS를 통해 ‘선제적 해명’에 나섰다.

석동현 변호사는 ”제가 민주평통(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내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니 검사출신이 통일분야에 무슨 전문성이 있느냐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라면서 ”검찰재직시 법무부 법무과장과 출입국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통일법령및 재외동포법, 국적법 정비와 재외동포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국내정착을 지원한 경력과 변호사로 10년동안 계속 한변(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공동대표로 활동해 오면서, 북한주민 인권증진과 민주평화통일 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는 이미 10 여년전에 차관급 공직(검사장)을 맡은적 있기에 제게는 차관급 사무처장 직이 그다지 높은 직책은 아닙니다만 사무처장직을 맡기로 하였습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초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왔던 홍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은혜 전의원을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기용한 것을 두고도 여권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지금 윤석열 정권이 처한 홍보상황은 적대적 언론, 즉 좌파 매체들의 흔들기가 본질인데 여성 앵커출신 이미지가 전부인 김은혜 전의원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추진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을 비롯한 윤핵관에 의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등판, 국민의힘이 경기도 31개 시장 군수 선거는 이졌지만 정작 자신은 민주당에 패배한 결정적 이유로 당시 김은혜 후보의 판단과 정치력이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당시 김은혜 후보 캠프에 깊이 관여했던 한 인사는 ”판세가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고, 강용석 후보 또한 퇴로 마련을 위해 김은혜 후보가 한번 만나주기만 하면 사퇴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왔지만 강 후보와 단일화하면 이미지가 망가지고 표가 떨어진다면서 이를 거부했다“면서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자는 이미지 관리에 급급했던 후보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패배한 것은 윤석열 정권이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정권초반 국정운영 주도권을 쥐는데 실패한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과거 청와대, 현재 대통령실 주변에서 회자되는 하마평은 ”청와대에서 사람을 고를 때 홍보수석 후보군이 가장 풍부하고 고를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홍보문제와 관련해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적대적 언론환경을 해소하는 문제다. 당장 김은혜 수석 내정자에게 친정인 MBC는 물론 언론계에서의 평판을 감안할 때 그런 능력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김은혜 모두 ‘윤석열 정권식 회전문 인사’라는 것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느닷없이 김무성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상황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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