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 2022.6.1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의원 2022.6.1 (사진=연합뉴스)

당헌 개정을 두고 '이재명 방탄'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자 개정 없이 유치하겠다던 더불어민주당이 80조 3항을 수정하자 '이재명 꼼수 방탄'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7일 오전 당 회의에서 '기소 시 당직 정지' 항목인 당헌 80조 1항을 그대로 유지하는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재명 방탄'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것을 의식한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80조 3항을 수정하면서 "결국 꼼수를 쓰면서 '이재명 방탄'을 한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80조 3항 내용을 '정치탄압 등 부당한 탄압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가 달리 정할 수있다'고 수정하였는데 정치탄압이나 부당한 탄압의 기준을 입맛대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직후부터 "이재명 의원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탄압"이라는 워딩을 써옸는데 이러한것들이 "사전에 밑작업을 하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민주당 비대위는 정치탄압과 부당한 탄압의 기준에 대하여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8.14(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8.14(사진 = 연합뉴스)

당헌 수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민주당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대표 후보는 16일 "이재명 후보는 그냥 방치하거나 혹은 이거를 즐기는 방식으로 보고 있는것 같은데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인 자충수가 되고 우리 당의 도덕적 정치적 기준에 대한 논란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8.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8.1(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의원은 '이 이슈 자체가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후보님의 입지를 굉장히 좁아지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왜 이 논의를 더 뜨겁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논의 자체를 민주당에서 하는 것이 굉장히 불필요하고 소모적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17일 오후 '무늬만 달라진 이재명 의원의 꼼수 4겹 방탄'이라며 비판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논란으로 당내외 뜨거운 비판에 직면했던 당헌 80조 1항을 개정하지 않고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그러나, 직무정지 요건을 완화하려던 1항은 그대로 둔다고 하지만, 1항에도 불구하고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3항의 예외규정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검수완박, 국회의원, 당대표, 그리고 당헌 개정까지 이재명 의원을 위한 '4겹 방탄'은 무늬만 달라졌을 뿐, 방탄의 효력은 다르지 않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은 현재 대장동 비리와 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 선거 캠프 사용 의혹,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여러가지 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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