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이트진로 본사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진압을 제지하려던 경비원의 목을 붙잡고 제압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이트진로 공장 세 곳을(이천, 청주, 강원) 차례로 막고 수개월 동안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를 기습 점거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 측 추산에 의하면 1층에 약 60명, 옥상에 약 10명 등 7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 철회·해고자 원칙 복직·운송료 현실화 등 요구안을 제시했다. 화물연대는 사측이 파업 참여 조합원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노조 활동을 막고 있으며, 교섭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습 점거 및 농성 과정에서 화물연대 측 행동으로 인해 파장이 일고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기습 점거를 시도하자 이를 제지하려던 경비원이 목을 붙잡히고 제압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이다. 또한 일부 조합원이 인화 물질인 시너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면서 서울 강남소방서가 이에 대비해 건물 앞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구급차를 포함한 소방차 4대를 동원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이 무법국가인가" "경비원분은 무슨 잘못이냐" "법대로 엄벌에 처해야한다" "노동자를 위한다면서 노동자를(경비원)저렇게 제압하나"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위탁 물류회사와 차주 간 계약에서 비롯된 문제로 원사업자와 수급자 간 계약과 협의 과정에 개입할 경우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등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며 "운송료도 운송사 측에 유가연동제로 지불하고 있어 유류비 인상분은 이미 운송료에 반영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직접 대응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개월간 이어진 농성으로 주류 수송에 실제 추가로 들어간 비용만 50억원이 넘고 영업손실과 생산 차질 같은 비용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가 100억원대를 넘는다는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조합원 간부 2명을 구속하였으며 16일 밤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돼 노조를 해산시킨것으로 알려졌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